시니어 배우 ‘리송’ 첫 연극무대, ‘죽음 혹은 아님’ 성공적
2024-02-05 조용식 기자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삶의 어떤 경계에 있을 때, ‘누군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 내미는 손 하나에 방향이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8명의 배우가 연습했다.“
‘죽음 혹은 아님’ 공연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리송극단 리송(본명 이해자) 단장이 관객들에게 한 말이다. 공연은 4명의 배우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시간을 되돌려 삶이라는 경계의 순간으로 회귀 되면서 다시 삶을 이어가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연극 '죽음 혹은 아님'은 리송극단 주최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씨어터송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이번 공연에는 시니어 배우 리송, 장기수, 김명희, 정강래, 송광숙, 이현이, 윤호원, 조선경 등 8명이 출연했다.
공연의 원작은 스페인 극작가 겸 연출가 세르지 벨벨의 희곡 ‘죽음 혹은 아님’이다. 세르지 벨벨이 1990년대 후반에 쓴 작품으로 포스트모더니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일상과 같은 죽음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일곱 개의 서로 다른 에피소드를 엮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
30대에 연극을 한 경험이 있는 리송은 “‘삶’이라는, ‘시간’이라는 폭주 기관차에 더 밀려 포기했던 지난날의 꿈과 젊은 날의 열정을 다시 꿈꾸기 위해 용기를 갖고 시작했다”며 “시니어를 넘어, 배우로 도전하는 첫걸음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비록 사흘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8명의 배우 준비생이 그동안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달려간 시간이었기에 더 빛나는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