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PBR

2024-02-06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하면서 매수세가 내수주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에만 급격히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92% 떨어진 상황에서도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1.14%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한 현대차가 4.85% 상승한 결과였다. 이밖에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유통업이 0.24% 올랐고 보험(-0.21%)과 철강·금속(-0.52%)의 하락 폭은 코스피보다 작았다.

PBR이란? 
PBR이란 Price to Book Ratio의 약자로 시가총액(주가)을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을 의미한다. 

숫자가 클수록 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고평가된 기업이고 숫자가 낮을수록 자산대비 시가총액이 낮아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볼 수 있다. PBR 1배 이하는 기업이 가진 순자산보다 기업가치가 낮다는 의미로 저평가된 주식이다.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PBR이 1배 미만인 기업에 기관의 투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기관이란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법인을 말하며 구체적으로 증권사, 보험사, 투신사, 은행, 종금, 기금, 사모펀드 등이 있다. 기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차, 신한지주, 삼성물산, LG, KB금융 등 저PBR 관련 주만 장바구니에 담았다. 기관 매수세 덕분에 코스피가 4.92% 오르면서 운수장비와 금융업, 증권, 보험, 철강·금속 업종은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했다. 그러나 기관이 첨단산업 위주의 기술주는 적극적으로 팔고 있어 글로벌 증시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기관은 1월 24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7948억 원어치 내다 판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네이버, 두산로보틱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첨단 기술로 승부를 보는 기업들을 대거 팔아 치웠다.  저(低)PBR이라고 해서 언젠가 주가가 반드시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기에 주의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가치 함정(Value Trap)'에 걸렸다고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