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세뱃돈

2025-02-13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번 설에 시조카들 세뱃돈을 챙겨줬는데 정작 시누이는 본인 자녀들에게 세뱃돈을 주지 않아 서운했다는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세뱃돈을 못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시누이 자녀는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명으로 각각 10만원과 20만원을 세뱃돈으로 챙겨줬다. 반면 본인 자녀들은 대학생 1명, 사회초년생 1명인데 시누이로부터 세뱃돈을 단 1원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조선시대까지 세뱃돈 문화가 없었던 이유

세뱃돈 문화는 100여년 밖에 안되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가 화폐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까지 농경사회이고 자급자족 사회였다. 물건이나 의류 등을 직접 만들어서 생활했기 때문에 화폐가 필요 없었다. 물론 조선후기에 대동법 시행 등으로 인해 상평통보 유통이 이뤄졌기는 했지만 결제를 주로 쌀 등으로 했기 때문에 화폐 사용이 극소수였다. 이런 이유로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정착되기 힘들었다. 아울러 성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어른이 아이에게 세뱃돈을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즉, 아이가 어른에게 절을 하는 것은 당연한데 절한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안비부터

다만 세뱃돈의 유래를 문안비부터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대부 여인들은 설 명절 때 친정집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신 비(卑) 즉 여자 노비를 보냈다. 주로 어린 여자 노비를 친정집에 보내 문안 인사를 했다. 이에 친정집에서는 문안을 온 어린 여자 노비에게 선물을 안겼는데 역시 화폐는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세뱃돈 문화가 생긴 것은 개항 이후 화폐가 정착되면서이다. 즉,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그에 따라 세뱃돈 문화가 생긴 것이다. 혹자는 세뱃돈 문화는 외국에서 유래된 문화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일본 문화가 식민지 조선에 정착되면서 세뱃돈 문화도 정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