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이강인 논란에 기업들 몸살…광고모델 잔혹사
2024-02-19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내에서 불거진 이른바 ‘탁구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가운데, 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쓴 업체들이 줄줄이 광고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서 이강인을 광고모델로 쓴 삼성전자 갤럭시 S24 프로모션 포스터를 전부 내렸다. 온라인 상에서 “KT에서 SKT로 갈아탈 것”, “KT 인터넷 해지하겠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자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식품유통업을 이어가고 있는 ‘아라치 치킨’ 역시도 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내세웠다는 이유만으로 덩달아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아라치 치킨 홈페이지에서 이강인 선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파리생제르맹 경기 중계사인 쿠팡플레이에서도 이강인의 모습이 사라졌다. 기존에는 이강인 선수를 활용한 사진‧그래픽 등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홍보에 적극 활용해왔지만, 지금은 사라진 상태다. 스코어보드에 이강인 선수의 출전 여부도 표시되지 않았다.
광고모델을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논란이 불거진 탓에 기업들이 광고를 내리거나, 분노한 여론의 표적이 되는 일은 과거부터 끊이질 않았다.
통상적으로 광고모델 계약 체결 과정에서는 ‘품위유지’ 관련 조항이 포함돼있다. 만일 광고모델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하고 마케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경우, 계약해지는 물론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많은 경우, 광고모델이 자신의 잘못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된다면 기존에 체결했던 계약이 해지되는 것은 물론이고 막대한 규모의 위약금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배우 이선균과 유아인은 마약투약 논란으로 광고가 일제히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말 마약 투약 혐의로 내사를 받다가 사망한 배우 故이선균의 경우, 부부가 SKT 및 SK브로드밴드의 어린이 교육 콘텐츠 ‘아이러브ZEM(잼)’ 모델을 맡고 있었지만 빠르게 광고가 중단됐고 약국에 비치된 이선균을 모델로 한 건강기능식품 셀메드의 광고들 역시도 일제히 내려갔다.
2023년 초에는 배우 유아인의 마약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무신사와 네파 등이 몸살을 앓았다. 배우 유아인은 광고계 톱스타로서 다양한 의류‧식품 관련 10여개 브랜드의 모델을 맡고 있었지만 프로포폴‧대마 등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들이 부랴부랴 광고를 내렸다.
학교폭력‧음주운전 관련 논란도 많은 광고주들이 두려움에 떠는 이슈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배우 서예지는 전 연인 김정현에 대한 가스라이팅 의혹을 시작으로 학교폭력, 스테프 갑질 등 숱한 의혹의 중심에 섰다.
유한건강생활은 계약위반을 주장하며 배우 서예지와 소속사를 상대로 위약금 및 손해배상액 12억7500만원을 청구했고 소송전까지 벌어진 끝에, 2023년 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후 서예지 측은 관련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2022년에는 영화 ‘아저씨’의 아역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태가 불거졌다. 배우 김새론은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가로수‧변압기를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변압기를 들이받는 바람에 전기가 일제히 끊기면서 인근 가게들이 피해를 입었고 부서진 변압기를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까지 발생했다.
음주운전 이후 배우 김새론은 광고 등이 계약 취소되고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그가 대형로펌을 선입하고, 생활고 때문에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허위로 드러나면서 더욱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