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에서 티웨이로…?
2024-02-21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는 제주항공이지만 올해 지각변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이관 사업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제주항공을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1조 6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3%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아직 공식적인 실적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023년 매출액 추정치로 1조 31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0.1%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두 회사를 포함한 지난해 국내 대표 LCC 5곳(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두 회사는 성장률에서도 박빙이다. 엔데믹 직전인 2021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은 527.7%로 1위인 제주항공에 이어 티웨이항공이 513.6%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진에어는 416.9%, 에어부산은 404.5%, 에어서울은 378.3%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장세를 보였다.
팬데믹 기간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수익성 높은 노선으로 집중되면서 LCC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올해 제주항공을 넘어 LCC 매출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이관으로 티웨이항공이 누릴 수 있는 매출 특수는 연간 최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해당 노선은 연 환산 기준 4500억~5000억원 수준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당사의 2024년 티웨이항공 매출액 추정치 기준으로 31~35% 증가 효과"라고 분석했다.
좌석 수로 따졌을 때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을 인수할 후보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국내 LCC 4곳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제주항공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각 예상가는 5000억∼7000억원 사이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부문에서 연평균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 이를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항공사 매출 순위가 급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