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박계 35명, 27일 탈당…대선판도 요동
신당 창당할 경우 국민의당·민주당 비주류 등과 합종연횡 가능성
2017-12-21 이성민 기자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1명이 21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27일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회동에 참석치 않았으나 탈당 대열에 합류하기로 한 4명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두 35명의 의원들이 탈당 대열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정당 출현이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진 것이다.
더구나 30여 명의 비박계 의원들이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을 창당키로 함에 따라 정치권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비박계 신당, 국민의당의 4당 체제로 구도가 급변하면서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이 더욱 짙어지게 됐다.
신당 출현으로 정계개편의 시나리오인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내 비주류측과 합종연횡이 이뤄져 대선구도를 뒤 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박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으며, 회동에 참석한 33명 중 2명을 제외한 31명이 뜻을 모았다”며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황 의원은 “친박·친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분당 결행은 12월 27일 하겠다. 오늘까지 확인된 숫자는 35명이다.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못한 분 중에서도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31명 외에 탈당 의사를 전해왔다는 의원은 심재철 박순자 홍일표 여상규 의원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원희룡 제주도 지사도 탈당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권영진 대구시장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비박계 탈당파는 뜻을 함께 한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 등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것과 관련, 탈당 의사가 있는 비례대표 의원은 출당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비박계 잠룡인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국민이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도록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고 사과했다.
김 전 대표는 “이런 상황을 목숨 걸고 싸우며 막아야 했지만,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그 점에 대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엎드려서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탈당 결의’ 비박계 35명 명단이다.
▲6선(1명) 김무성 ▲5선(2명) 심재철, 정병국 ▲4선(6명) 강길부, 김재경, 나경원, 유승민, 이군현, 주호영 ▲3선(15명) 강석호,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학용, 박순자, 여상규, 이종구, 이진복, 이학재, 이혜훈,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재선(7명)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이은재, 장제원, 정양석, 하태경 ▲초선(4명) 박성중, 윤한홍, 정운천, 김현아(비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