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밸류업 프로그램
2025-02-27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직후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관련 수혜 기대감이 나왔던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보합권에 들어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PBR 업종으로 관심을 받았던 보험, 금융, 유통, 증권주의 낙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투자자들이 과한 기대감을 보여 단기적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정부가 국내증시가 저평가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소하고자 마련한 정책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정부는 코스피, 코스닥 상장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에 따라 기업이 자본비용, 자본 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파악해 기업 가치가 적정한 수준인지 스스로 평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도쿄거래소의 정책을 참고하되 국내 상황에 맞게끔 지배구조를 기업 가치 평가 항목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상장기업들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공시를 하도록 인센티브를 제시한다. 세제 지원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이 대표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해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또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장기업의 자율성에 의존해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앞서 이같은 방안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1년 정도 지났는데 실제로 참여하는 기업은 전체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결국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낼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