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1억 달러 규모 캄보디아 기후금융 지원 프로그램 시행
녹색기후기금(GCF) 이사회서 승인, 캄보디아 국책은행에 한국형 개발·녹색금융 전수
현지 진출 한국기업 및 금융기관의 녹색사업 참여 지원
2025-03-07 최용운 기자
[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산업은행이 캄보디아에 한국형 개발·녹색금융 경험을 전수한다.
산업은행(회장 강석훈)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개최된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의 제38차 이사회에서 1억 달러 규모의 ‘캄보디아 기후금융 지원 프로그램(Cambodian Climate Financing Facility)’을 승인받았다고 7일 밝혔다.
GCF는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지원을 위해 우리나라 인천광역시 송도신도시에 설립된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의 재정운영기구다. GCF는 현재까지 전 세계 120여개 인증기구를 승인했으며, 인증기구는 GCF자금이 개도국에 효율적으로 지원되도록 기후변화 대응사업을 발굴, 제안 및 집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캄보디아 기후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캄보디아 국책은행인 농업은행(ARDB)에 기후금융 전문부서를 설립해 1억 달러 규모의 녹색 대출을 취급하고 ▲캄보디아 내 다른 현지 기관에서도 녹색대출을 취급할 수 있도록 기후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위한 자금은 GCF가 5천만 달러, 캄보디아 정부 및 타 개발금융기관이 5천만 달러씩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한국 산업 및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획득한 경험 및 지식을 활용해 상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ARDB가 국가 기후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전략 수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GCF 이사회는 산업은행의 계획에 대해 개도국 기후사업의 모범사례로 볼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산업계 에너지 효율개선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로 GCF 인증을 받았으며, GCF 사업승인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국내 기관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프로그램 승인을 위해 2021년부터 현지 정부 및 산업계의 기후금융에 대한 수요를 파악해 사업 및 금융구조 설계, 참여기관 협상 등을 진행했다.
정부 내 GCF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GCF 이사진으로서 GCF 사무국 및 타국 이사, 시민사회단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본 협력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GCF 협력사업 승인을 통해 글로벌 기후금융기관으로서 사업 구조화 능력과 금융자문 역량을 입증했다”면서, “캄보디아에 진출해있는 한국기업 및 금융기관 등의 다양한 현지 녹색사업 참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승인 과정에서 축적한 기후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신규 GCF 협력사업을 지속 추진함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한국 금융·산업계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