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생산자물가지수(PPI)

2024-03-15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른 조기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고 밝혀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에 따르면 2월 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의 경우 전년 대비 1.9%, 전월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14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물가 지표에 휘청거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최근 고공 행진을 이어간 바가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란?
생산자물가지수란 PPI(Producer Price Index)라고도 하며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각종 제품들의 가격수준을 측정한 지표를 말한다. 

제품의 가격이 평균적으로 전보다 뛰었다면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하며, 하락했다면 생산자물가지수가 하락했다고 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품목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해 계산된다. 예를 들어 석유는 각종 공장을 돌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원자재이기 때문에 상당한 가중치가 더해진다. 이렇게 품목별로 다른 가중치를 곱해 평균을 낸 수치가 생산자물가지수다. 생산자물가가지수가는 미래의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가게 사장들은 각종 물건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르면 결국 소비자물가지수도 오르게 된다. PPI 또는 CPI 수치는 인플레이션의 척도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연준은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여길 수 있다. 따라서 물가 상승을 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하거나 금리 인하시기를 늦추는 조치를 취한다. 끈질긴 인플레이션 속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며 국채 금리가 뛰자, 증시는 하락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매니징 디렉터는 "지금까지 시장은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신중한 Fed에 대한 우려를 과소평가해 왔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