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가상현실

2024-03-15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가상현실은 실제와 유사하지만 시제가 아닌 인공환경을 의미한다. 각종 도구를 통해 인간의 오감을 통제하고 실제와 비슷한 감각을 뇌에 전달해서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에는 주로 ‘시각’적 접근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상현실이 시각을 넘어 촉각, 후각, 미각 등 여러 가지로 영역을 넓히게 된다면 가상현실의 끝은 어디가 될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된다.

19세기 발명

가상현실은 1852년 스트레오스코피 기술을 개발한 것이 최초이다. 스테레오스코피는 양안 시차를 이용한 방식이다. 안경 등 보조기구를 이용해 3차원의 입체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착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가상현실은 1935년 미국 SF 작가 스탠리 G. 와인바움이 서술한 ‘피그말리온 안경(Pygmalion's Spectacles)’이다. 물론 소설이기는 하지만 홀로그램 기술과 촉각, 후각 등을 통해 가상현실을 이룬다는 것을 묘사했다. 본격적으로 가상현실에 대한 연구는 1968년 1968년 미국 유타 대학의 이반 서덜랜드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이다. 1980년대 말부터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1989년 공각기동대의 등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대해 눈을 떴다. 그리고 매트릭스, 토탈리콜 등 1990년대 가상현실을 소재라혼 작품들이 계속 등장했다. 최근에는 VR의 등장으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상현실은 초보적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적 한계와 도덕적·윤리적 한계

가상현실이 아직도 초보적 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우선 기술적 한계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주로 시각적 효과의 가상현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오감을 가상현실의 기구가 통제를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기술이 없다는 점이다. 또한 만약 인간의 오감을 가상현실 기구가 통제를 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일시적으로 식물인간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등에서 인간이 인큐베이터 같은 곳에서 뇌에 자극을 줘서 마치 현실에서 사는 것 같이 구현을 하는 방식이다. 그것은 가상현실에서는 뛰어다니고 날아다니고 무술을 하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식물인간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것을 해결한다고 해도 윤리적 문제와 법적 문제가 등장한다. 가상현실을 구현할 동안 오감이 차단된다는 것은 식물인간이 된다. 신체에서 오감을 정지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후유증과 부작용이 나타날 수박에 없다. 무엇보다 현실과 가상현실이 구분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면 그에 따라 인간이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현실은 힘든 현실이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초능력자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가상현실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