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3월 19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착공

2025-03-19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882년 3월 19일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착공한 날이다. 아직도 공사 중이고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위치한 가톨릭 대성전이면서 천재 건축가로 알려진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이자 그가 심혈을 기울인 야심작이다.

종교 서적 출판사 사장이

건축주는 교회나 정부가 아니라 종교 서적 출판사 사장이었던 주제프 마리아 보카베야(Josep Maria Bocabella)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에 속죄하는 의미로 신자들의 힘을 모아 성당을 건축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건설 초반에는 신자들의 기부금으로만 지었다. 당시 산업혁명 여파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 독실한 종교인의 시각으로는 바르셀로나가 소돔과 고모라였다. 특히 사회주의 사상이 팽배하면서 종교시설이 파괴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났다. 이에 처음에는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빌라르(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에게 건축을 맡겼다. 그리고 가우디가 마무리를 했다. 따라서 성당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게다가 1926년 사고로 가우디가 사망하면서 다른 건축가들이 가우디의 설계를 재해석하면서 진행했다. 1936년 스페인 내전 기간 동안 하층민의 폭동으로 많은 자료가 소실됐다. 이때 가우디 묘지도 파헤쳐졌다.

오랜 시간 걸리는 이유

물론 해당 성당의 설계가 복잡하고 어려워서가 아니다. 현대 기술로는 몇 개월이면 충분히 완공할 수 있다. 다만 건축가가 사망한 상태에서 불완전한 설계도를 재해석해서 건축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설계도를 꼼꼼하게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래 걸리는 이유는 바로 ‘관람비’이다. 가우디가 설계한 성당을 아직도 건축하고 있다는 것은 관관객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가 된다. 그리고 성당 건축비 상당부분을 관람비에 의존하고 있다. 즉, 관람비가 많이 거둬지면 그만큼 건축을 할 수 있고, 돈이 거둬지지 않으면 일단 공사를 중단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구상 최대 규모 불법 건축물

2015년 바르셀로나 시당국은 행정을 대대적으로 점검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성당의 토지등기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882년 당시는 바르셀로나시가 아니라 산 마르티(Sant Marti)시였다. 이에 가우디는 1885년 수석건축가로 산 마르티 시청에 건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접수만 하고 허가 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1897년 산 마르티가 바르셀로나에 합병되면서 관리감독 권한이 바르셀로나 시청으로 넘어갔지만 누구도 허가 없이 건축 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2016년 성당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원래 무허가 건축물은 파괴하고 원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성당은 공사를 시작한지 130년이 넘었기 때문에 법률상 성당의 존속을 인정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