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초고성능 AI 메모리 ‘HBM3E’ 납품 시작

개발 7개월 만에 고객 공급 시작…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 “글로벌 1위 AI 메모리 기술 및 비즈니스 경쟁력 공고히”

2025-03-19     박영주 기자
/사진=SK하이닉스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신제품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이달 말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8월 HBM3E 개발소식을 전한지 7개월 만의 성과로,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HBM 5세대 HBM3E D램에서도 AI 메모리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 강조했다. HBM(High Bandwidth Memory)은 여러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AI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다중연결(Multi-connection)하는 식으로 반도체 패키지가 구성돼야 한다.  따라서 AI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반도체 성능에 대한 요구 수준을 계속 높여가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HBM3E가 이를 충족시켜줄 최적의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측은 HBM3E가 속도와 발열제어 등 AI 메모리에 요구되는 모든 부문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초당 최대 1.18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하며, 이는 FHD(Full-HD)급 영화(5GB) 230편 분량이 넘는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AI 메모리는 극도로 빠른 속도로 작동해야 하는 만큼 효과적인 발열 제어가 관건인데, 신제품에는 어드밴스드(Advanced) MR-MUF 공정이 적용돼 열 방출 성능을 이전 세대 대비 10% 향상시켰다. MR-MUF 공정은 반도체 칩을 쌓아 올린 뒤 칩과 칩 사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공간 사이에 주입하고 굳히는 공정이다. 칩을 하나씩 쌓을 때마다 필름형 소재를 깔아주는 방식 대비 효율적이고, 열 방출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에 이어 현존 D램 최고성능이 구현된 HBM3E 역시 가장 먼저 고객에 공급하게 됐다며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이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류성수 부사장은 “당사는 세계 최초 HBM3E 양산을 통해 AI 메모리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성공적인 HBM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고객관계를 탄탄히 하면서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