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삼양식품 고속성장 열매는 오너만의 전리품? “직원들은 일만해라”
7년 간 오너급여 3배 오르는 동안 직원은 고작 18% 증가 지난해 ‘최대 성과’ 영향으로 오너 연봉 23억, 직원 평균연봉 5천만에도 못미쳐
2025-03-21 최용운 기자
해외 수출 본격화된 2016년 대비 매출 3배 이상 영업익 5배 이상 성장
삼양식품의 실적은 해외수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지난 2016년부터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583억원보다 232%, 영업이익도 252억보다 483.7%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승을 주도한 수출액도 지난해 8093억원으로 2016년 930억원보다 769.5% 폭등했다. 삼양식품은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이 메가히트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K-라면의 대표주자로 해외수출이 급증하는 등의 영향으로 초고속 성장해왔다. 특히, 해외수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한 2016년부터 실적상승도 가속화됐다.고속성장 혜택은 오너와 임원들만 가져가
이와 같은 고속성장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에게 23억원을 급여와 상여 등으로 지급했다. 김 부회장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이자 오너가 2세 전인장 전 회장의 배우자로 2021년 삼양식품 부회장에 올랐다. 2016년과 비교하면 오너의 연봉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전인장 전 회장의 연봉은 7억원으로 지난해 김 부회장이 받은 연봉은 전 회장보다 22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등기임원 평균연봉도 2016년 2억2800만원보다 108% 늘어난 4억7500만원을 받아갔다. 반면, 직원들은 삼양식품의 고속성장의 혜택에서 외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양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1671명의 직원이 가져간 1인당 평균연봉은 462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4210만원보다 겨우 18.3% 늘어난 데에 그쳤다. 직원들이 성과잔치에서 외면받은 영향으로 오너 일가의 연봉은 직원 평균연봉에 비해 지난 2016년 16.6배에서 지난해 46.2배로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이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데에 김 부회장이 기여한 바가 큰 것은 대내외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급여의 상승률을 보면 직원들이 기여한 바가 전혀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열심히 일하더라도 오너와 임원들만 성과의 혜택을 받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