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통한 과거리뷰] 홍남기, 추경호, 윤석열까지…하나로마트 ‘양재점’만 고집하는 이유는?
2025-03-22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홍남기 전 대한민국 경제부총리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에 이어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갔다.
지난 2021년 홍남기 전 부총리는 김장철을 맞아 물가 점검 차 서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김장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을 직접 살폈다.
지난해 9월 추경호 전 부총리도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추석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하나로마트 내 주요 성수품 판매 매장에서 가격동향, 할인지원 현황 등을 확인하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최근 사과 등의 농축산물 물가가 폭등하자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양재 하나로마트에서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살폈다.
이처럼 정부 관료들이 민생 물가를 살피려면 시장과 마트 방문은 필수이다. 물가 관리는 정치적·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주요 인사들이 물가 동향을 살피려 한다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곳이다. 그런데 왜 하나로마트 양재점일까?
양재 하나로마트는 대한민국 장바구니 물가의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점 유통센터 기능을 겸하는 농협의 대표적 소매매장으로 전국의 거의 모든 과일이나 양곡, 축산, 수산, 채소가 양재 하나로마트로 향한다고 할 수 있다. 첫 출하된 과일과 채소를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운영하는 대형마트 급 매장으로 한 때는 3사 대형마트들은 물론 코스트코마저 앞질러 점포 기준 대형마트 매출액 전국 1위를 상당 기간 유지한 매장이기도 했다.
또한 하나로마트 양재점 근처에는 대한민국에서 농산물 유통 가격 책정이 가장 빨리 이루어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인 aT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모든 농수축산 식품의 가격이 책정된다고도 볼 수 있다.
aT KAMIS에서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수축산물을 품목별, 기간별, 부류별, 시장별로 정확하게 조사해서 유통가격을 신속히 제공한다.
한편 윤대통령이 18일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이후 대파 가격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이 대파 판매대 앞에서 “그래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당일 다른 소매점 대파 평균 가격이 3천원대인 반면 대통령이 행차한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는 1/4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해서 '맞춤 가격'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온라인에서는 "합리적 가격"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세상물정 모른다"는 비판과 "대통령이 대파값까지 알아야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발표한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며 "한단 기준 정상가가 4천 250원인 대파 가격은 14일부터 납품단가 지원(2000원)이 적용됐고, 18일부터는 정부 30% 할인 지원과 유통업체 자체 할인까지 적용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