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피라미드 게임 그리고 왕따

2025-03-25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집단 따돌림 설정을 학생들이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1일 전북 전주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피라미드 게임 확산 방지를 위한 가정통신문’을 배포했다. 해당 통신문에 따르면 “최근 티빙에서 공개한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으로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학교에 확산되고 있다”고 담았다. 그러면서 “놀이로 시작한 피라미드 게임이 특정 대상에게 실체적인 괴롭힘을 주는 심각한 학교폭력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생들 사이에 자유롭게 이뤄지는 놀이문화가 범죄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학생들이 서로 비밀 투표를 진행해 A~F 등급으로 서열을 매기고, 그 결과에 따라 하위 등급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이다.

왕따

왕따 혹은 집단 따돌림은 우리나라에 있는 현상이다. 흔히 이지메와 구별을 하지 못하는데 이지메와 왕따는 다른 개념이다. 주로 학교에서 발생하지만 군대나 직장에서도 일어난다. 왕따는 1990년대 생긴 신조어이다. 하지만 표준대국어사전에 정식 단어를 추가했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해서 중학생 등 사춘기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기수열외 등으로 발현된다. 그러나 이것도 2000년대 후반부터 병영문화 선진화 등으로 인해 기수열외 등이 사라지면서 현재 대부분 사라졌다. ‘이지메’와 다른 점은 이지메는 집단 속에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의미하지만 ‘왕따’는 집단 속에서 특정 인물을 정해놓고 아무런 이유와 의미 없이 가해지는 폭력을 의미한다. 왕따는 해당 집단의 우두머리가 특정 인물에 대해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면 사라지는 경향이 크지만 이지메는 해당 인물이 사회에서 격리돼야 사라진다. 즉, 집단 내 구성원이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