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Dica詩] 꽃피는 나무

2024-03-29     이태희

밤에 꽃이 핀다

낮에 핀 건지도 모른다

꽃은 자신이 왜 피는지 모른다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 [메모] 어제 새벽 우거 거실 창 앞에 벚꽃이 폈다. ‘중간고사’라는 꽃말을 가졌던 벚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3행은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는 박연준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 첫 줄이고, 4행은 황지우 시집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에 실린 표제시의 끝 행이다. 나는 이 시를 왜 쓰는지 모른다. 행이 행을 불렀다.

[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