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안전 현장도 ‘새옷’ 입는다…38년 만의 유니폼 교체

정비·항공우주·화물·램프 현장 유니폼 디자인 변경, 효율적 업무 돕는다 현장 직원들 의견 반영…유럽서 주목받는 친환경 소재 ‘심파텍스’ 적용

2025-03-29     박영주 기자
/사진=대한항공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대한항공이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효율적 업무를 돕고자 안전 현장 유니폼을 새롭게 바꾼다고 29일 밝혔다. 유니폼 교체는 이번이 38년 만이다. 대한항공 정비·항공우주·화물·램프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는 4월1일부터 새로운 유니폼을 순차적으로 지급받는다. 현장직원들의 유니폼 개선 요구에 회사의 의지가 더해져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유니폼은 정전기로 인한 전기 계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특수 원단을 사용했다. 무릎을 보호하는 니패드(knee pad)를 삽입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하계 유니폼의 경우 무릎 뒤 매쉬 패치를 적용해 통기성을 강화했다.  어둡거나 멀리 있을 때도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빛을 반사하는 리플렉터 테이프 부착으로 작업 안전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동계점퍼와 안전조끼, 우의에는 고명암비(HDR)‧고가시성으로 유명한 3M 리플렉터 테이프를 사용했다.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춰 근무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티셔츠‧조끼‧점퍼‧바람막이 등 아이템을 종류별·계절별로 세분화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따라 최근 유럽에서 주목받는 친환경 기능성 소재 ‘심파텍스’를 동계 점퍼에 적용하기도 했다. 심파텍스는 유럽 최고의 친환경 인증 시스템인 ‘블루사인’과 ‘오코텍스-스탠다드 100’으로부터 공인 받았다.  방수·방풍·투습 기능을 고루 갖춰 불규칙한 환경에서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며 땅속에서 유독성 물질을 내뿜지 않고 100% 자연 분해될 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이 안전 현장 유니폼을 바꾼 것은 1986년 이후 ‘38년’ 만이다. 직원들이 유니폼을 직접 입어보고 낸 의견을 취합해 디자인에 반영했으며 다양한 장비를 넣을 수 있는 포켓을 추가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적인 요소도 추가했다.  정비·항공우주 분야, 화물·램프 분야 등 각 업무 특성에 맞춰 유니폼을 개발한 것도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서구 본사, 부산 테크센터, 인천 격납고 등에서 시착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3년 5월 현장 직원들의 안전화를 교체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공항과 격납고, 화물터미널 등에서 하루 종일 걸어다녀야 하고 각종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근무 특성상 안전화는 필수로 착용해야 하는 아이템이다. 여러 종류의 안전화를 직접 골라 신어본 뒤 원하는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