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종근당, 맞손…‘펙수클루’ 공동판매 나선다
양사 파트너십 힘 입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1위로 올라설까
전략적 파트너십 통해 블록버스터 P-CAB 제제 론칭 노하우 공유
2025-04-01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대웅제약이 종근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의 공동 판매 전선을 구축한다.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과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1일부터 공동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동반성장의 가치를 앞세우고 양사가 영업·마케팅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됐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22년 7월 발매한 국산 신약으로 지난 2월 기준 누적 처방액 776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품목이다. 발매 2년차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해당 기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적응증 단 하나로 달성한 성과로, 올해 위염 적응증 급여확대와 종근당과의 공동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펙수클루의 처방액은 또 한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처방액은 총 2392억원으로, P-CAB 비중이 25.9%(619억원)다. P-CAB의 해당 점유율은 출시년도인 2019년 1분기(1.6%) 이후 꾸준히 오르며 24.3%p 상승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2030년 내에 국내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고, P-CAB의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이번 협력이 펙수클루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넘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P-CAB 제제를 2016년 선도적으로 출시한 일본의 경우, P-CAB 점유율이 2016년 9%에서 4년 만인 2020년 33%로 늘어나 PPI를 대체하는 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시장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펙수클루’는 기존 PPI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느린 약효발현 및 2시간 이하의 짧은 반감기, 식이영향, 약물상호작용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펙수클루의 반감기는 9시간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길어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을 현저히 완화시켰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양사가 P-CAB 신약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살려 펙수클루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업계 내 동반성장의 모범·성공사례로 만들고 나아가 펙수클루 ‘1품1조’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종근당은 이미 P-CAB 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P-CAB 시장에서 축적한 풍부한 노하우와 양사의 강한 영업‧마케팅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