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황금마차

2025-04-05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황금마차는 수요가 적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PX가 없는 GOP, 강안 경계, 해안 경계 소초 등 격오지를 순회하고, 숙영지나 진지공사, 유격훈련 등에서 여러 가지 물품을 파는 국군복지단 이동식 PX 차량의 애칭이다. 본래 정식 명칭은 충성이동클럽이다. 군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차량이기 때문에 황금마차라고 부른다. 정식명칭은 충성이동클럽이지만 최근에는 황금마차가 널리 불리면서 황금마차가 마치 정식 명칭인 것처럼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최신 가요 틀면서

냉동식품과 아이스크림 등을 담은 냉동고를 싣고 GOP 등 격오지를 1~5주 간격으로 최신 가요를 틀면서 순회를 한다. 이에 군인들이 가장 반기는 차량이다. 군인들이 가장 돈을 많이 사용하는 것 역시 황금마차라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꾸물거리면 아무 것도 못 산다는 심리 때문에 일단 무조건 달리고 본다. 이것은 신병은 물론 말년병장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차량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들리는 장소의 장병들이라면 먹을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닥치는대로 집는 경향이 강하다. 산악지대의 경우 특히 겨울에는 황금마차가 한번 다녀가면 눈에 파묻히게 된다면 황금마차가 오랜 시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물품들을 사재기하는 경향이 강하다.

소속 군무원 등

상품판매원은 차량을 운전하는 복지단 소속 군무원이나 판매병 등이 맡는다. 1990년대 소원수리의 내용 중에는 황금마차가 필요하다는 소원수리 내용도 있다. 그만큼 군인들에게 황금마차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창 먹을 나이이기 때문에 군대의 배식만으로는 채울 수 없기 때문에 황금마차는 그야말로 군인들에게는 구세주와 같다. 해군의 경우 군수지원함이라고 해서 황금마차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군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