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OEM, ODM

2024-04-23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 불안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는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7%대 치솟으면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은 킹달러 흐름을 내심 반기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이익 수혜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패션 위탁생산(ODM·OEM) 업체의 경우 원단을 만들 때 쓰는 면화 등 각종 원부자재값,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해외 생산기지 인건비가 상승하지만, 매출이 달러와 연동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뷰티 제조업체들도 최근 킹달러 현상과 엔저 현상이 호재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화장품 원자재는 일본에서 들여오기에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업체들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도 엔저 효과를 상당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DM업체
위탁생산(OEM·ODM) 업체를 등에 업은 중소·신진 화장품 브랜드가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며 뷰티산업의 패러다임이 흔들리고 있다. 뷰티 업계의 절대 강자인 아모레퍼시픽은 새우 싸움에 고래등 터지는 상황에 놓였다.  생산과 유통을 위임하고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한 인디 브랜드들이 MZ 소비자들의 세분화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매년 급성장하는 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조차 업황 회복에 실패하며 상반된 실적 궤적을 그렸기 때문이다. 

OEM, ODM이란?
주문자상표 부착 생산을(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을 뜻하는 OEM은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 제품의 구성 요소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A, B 두 회사가 계약을 맺은 뒤 A사가 B사에게 자사의 상품 제조를 위탁해 해당 상품을 A사의 브랜드로 판매한다. 제조업자 설계 생산(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ing)을 뜻하는 ODM은 기술력을 가진 제조업체가 제품의 디자인과 생산까지 전담하는 방식이다. OEM과 ODM은 제조자의 상표가 아니라 주문자의 상표가 부착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제조자가 제품 설계에 관여했느냐에 따라 OEM과 ODM으로 나뉜다.  OEM은 주문자의 설계도를 받아다가 그대로 만드는 방식이라면, ODM은 제작자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고 만드는 방식이다.  ODM 업체는 설계와 제조 과정에서 고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독자 브랜드를 갖춘 기업처럼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을 해나간다. 기술력은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주문자의 상표로 판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OEM 기업으로는 세화피앤씨 등이 있으며 이들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한다. ODM 기업으로는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인 코스맥스가 있다. 코스맥스의 R&D 역량은 빠르게 변화하는 뷰티·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