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유신진화론

2024-04-24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서울신학대학교에서 불거진 유신진화론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교회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신진화론이라는 것이 결국 신의 우주 창조와 진화론을 접목시킨 것이다.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고, 우주는 자연스럽게 진화의 과정을 거치게 돼서 오늘날 우리 인간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다윈의 진화론 등 현대과학을 인정하면서 성경에 나온 창조론도 함께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창조과학계는 유신진화론이 진화론과 타협이라면서 경계를 했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신진화론은 유신론적 진화론으로 하나님이 생물의 진화를 통해 사람을 비롯한 세상을 창조했다고 보는 이론이다. 하나님이 6일간 세상을 창조하고 일곱째 날 쉬었다는 창세기의 기록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독교에서 유신진화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진화론과 타협의 산물

유신진화론은 기독교 과학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창조론과 진화론이 공존할 수 있는 궁극의 방법으로 유신진화론을 꺼내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평양신학교에서 선교사 어드먼(W.C.Erdman)과 레이놀즈(W.D.Raynolds)가 유신진화론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당시 신학 권위자였던 박형룡이 유신진화론을 초창기에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점차 반진화론 입장으로 기울어졌다. 그리고 한국창조가확회가 창설되면서 점차 내부 교통정리가 되면서 유신진화론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유신진화론에 대해 기독교에서는 ‘처절한 영적전쟁을 치르는 말세의 교회에 양의 탈을 쓴 이리가 왔다’는 평가를 내렸다.

유신진화론에 반발하는 이유

유신진화론에 반발하는 이유는 무신론자 입장에서는 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우주가 진화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기독교적 관점에서도 유신진화론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진화론과 원죄론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진화론에 따르면 인간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종이 아니게 된다. 즉,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원죄론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인간의 모든 것이 신이 준비했다는 것과는 배치된 논리다.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고, 그 우주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해서 인간이 나타났다면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설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