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여행기] 山寺,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부석사(浮石寺) 2편

2025-04-26     김진혁
무량수전./사진=

단순하지만 화려함을 두루 갖춘 무량수전(無量壽殿)

[파이낸셜리뷰] 경내에는 통일신라시대 유물인 무량수전 앞 석등, 석조여래 좌상, 삼층석탑, 당간지주, 석조 기단 등과 고려 시대 유물인 무량수전, 조사당, 소조 여래 좌상, 조사당 벽화, 고려 각판, 원융국사비 등이 있다.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화려한 기교나 장식이 없는 목조건축물로 아미타불이 봉안된 사찰건물이다. 조사당 벽화는 목조건물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오래되었다. 무량수전 가구 구조(架構構造)는 2고주 9량(梁) 형식이며,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추녀 하부에는 활주를 세워 받쳤다. 다섯 칸이나 되는 장중한 평면구성, 그러면서도 하늘로 날아올라 갈 것 같은 경쾌함이 조화를 이룬다. 절제된 장식과 구조부재의 짜임새는 단순하면서도 화려함을 두루 갖춘 고전 건축의 백미라 하겠다.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운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1994. 학고재>

무량수전은 배흘림기둥(가운데가 두껍게)이 유명하다. 고미술사학자인 혜곡 선생이 배흘림기둥을 두고‘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 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도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라는 평가를 남길 정도로 아름답다. 부석사가 주는 형태미와 비례미가 뛰어나다. 아미타불이 서방 극락세계에 있고 극락세계는 바닥이 유리로 만들어졌다. 보통 불전은 정면을 향하는 데 무량수전의 불단을 동쪽을 향하고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렇게 배치한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인도불교의 아미타불은 서쪽에서 동쪽을 바라본다. 혹은 서라벌이 있는 동쪽이 바라보기 위함이다. 네모반듯한 절집이 아닌 사다리꼴 모양으로 공간배치의 신비감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