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돈 키호테
2025-04-29 어기선 기자
카를5세의 치적
소설 돈 키호테는 스페인 국왕 카를5세의 치세와 연결된다. 대략 40년에 걸친 제위 기간 동안 유럽 패권국의 수장으로 상당히 노력을 했다. 그러면서 방대한 영토를 다스렸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다. 수많은 전쟁을 치른다는 것은 곧 경제적 위축을 의미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세금’이었다. 세금과 식민지 착취 그리고 독일 금융업자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돈을 빌렸다. 그러면서 점차 상환 능력을 초과하게 됐다. 이것이 스페인 재정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해 카를 5세는 ‘후로’라는 공채를 발행했는데 이자율이 10%였다. 문제는 카를5세 뒤를 이은 펠리페 2세의 스페인은 몇 번이고 파산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스페인 왕실이 파산을 하면서 그에 따라 스페인 사람들은 ‘후로’에서 나오는 이자를 받지 못하게 된다. 카를 5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은 ‘과거의 영화’를 생각하면서 과거를 추억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곧 돈키호테가 된 것이다. 카를 5세 당시 청년은 펠리페 2세가 집권할 때는 노년이 됐다. 후로의 이자로도 충분히 먹고 살았던 노년층은 카를 5세 당시의 경제적 풍요를 생각하게 된다면 결국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세대차이, 그것은
이는 오늘날과도 비슷하다.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는 1970~80년대 고도성장을 생각하면 ‘과거의 영화’에 시각이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 고도성장 속에 발생한 각종 부작용을 젊은 세대가 떠안은 현재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그때는 좋았지”라면서 과거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돈키호테’라는 것이다. 이미 시대가 변화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스페인의 경제 상황이 아니었던 펠리페 2세의 치세에 나타났던 돈 키호테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과거의 영화에만 머무른’ 베이비부머 세대가 될 수도 있다. 돈 키호테를 고향 마을 라 만차로 데리고 오기 위해 학자 ‘삼손 카라스코’가 은빛 달의 기사로 위장해 결투를 신청한다. 만약 돈 키호테가 패배하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약속을 받았다. 결국 삼손이 승리하고 돈키호테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 이후 병을 얻게 되는데 죽기 전 삼손과 산초는 함께 보험을 떠나야 한다고 하지만 이미 돈 키호테는 고향에서 돌아온 이후 지금까지 보여왔던 이상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그것은 한 시대가 저물고 또 다른 시대가 탄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를 5세 당시의 스페인 귀족은 더 이상 이제 귀족이 아니고, 새로운 귀족 즉 부르주아가 탄생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