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유언대용신탁

2025-04-29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시니어들을 위한 은행과 투자 업계 등 금융당국의 상속 비즈니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상속 상품인 '유언대용신탁' 잔액이 1년 만에 1조원 늘었다. 상품 가입 규모가 크고, 상속인까지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이 신탁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픽사베이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하나·신한·NH농협 등 지난 1분기말 기준 5대 은행의 유언대용신탁 수탁 잔액은 총 3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증가했다. 2010년 유언대용신탁 상품이 처음 출시된 후 2022년까지 수탁 잔액이 2조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1년 사이 관련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중요 재산에 대해 미리 유언대용신탁을 해둘 경우, 나중에 사무 처리능력에 문제가 생겨 후견인이 선임되더라도 재산관리만큼은 신탁회사가 계약대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이란?
유언대용신탁은 금융사와의 신탁계약의 한 종류로 유언을 대신해 은행에 재산을 맡기고, 고객 사후에 미리 정해놓은 상속인에게 재산을 안정적으로 분배하는 상품이다. 

법적 요건이 까다롭고 금전 관련 모든 상속인의 동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 유언장 작성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속 방식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상속인, 상속 비율, 상속 재산 시기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상속 재산을 해마다 일정액으로 나눠 준다거나 상속인이 특정 나이가 됐을 때 은행에서 소유권을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신탁계약을 맺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