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모델은 탑스타 인증 수표...최장수 모델은 아이유, 성장률은 이효리

처음처럼·참이슬 역대 소주 광고 모델

2025-04-29     김희연 기자
처음처럼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과거부터 현재까지 소주 광고의 모델은 국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 톱 연예인이 맡아왔다. 특히 2006년 이효리가 처음처럼 모델이 되면서 소주 업계에 점유율 반란을 일으켰고, 아이유는 10년 동안 참이슬과의 긴 호흡을 이어오고 있다.

'흔들어라! 더 부드러워진다', 처음처럼 이효리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모델로는 구혜선, 이효리, 유이, 고준희, 신민아, 수지, 제니, 한소희 등이 맡아왔다. 그중 이효리는 소주 광고의 신드롬을 일으켜 처음처럼을 급성장시킨 인물이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이효리는 소주를 흔들어 마시는 음주법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오리주'를 유행시켰다. 소주병 라벨의 사진을 이용해 마치 이효리랑 소주를 마시는 듯한 컨셉으로 '효리주‘ 열풍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효리는 전임자들과는 달리 무려 5년동안 8번 재계약하며 광고 모델을 맡았다. 이효리가 모델로 활동한 5년간 '처음처럼'은 20억병 가량 판매됐고, '처음처럼'의 소주시장 점유율도 11%대에서 15%대로 늘어났다.  
사진=롯데칠성음료
  2012년 들어 회사 측과 이효리 측이 서로의 이미지를 개선할 때가 됐다는 합의 하에 광고시장에선 전지현의 엘라스틴에 이어서 이례적으로 결별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당시 롯데주류는 최장수 소주 모델 기념패를 제작해 이효리에게 전달했으며, 남은 계약 기간에 지난 5년간의 광고 동영상을 새롭게 편집해 ‘이효리 굿바이 동영상’을 온라인과 SNS를 통해 방영했다. 음식점에 붙는 포스터도 따로 제작해 선보였다.

국민 첫사랑이 흔들어 놓은, 처음처럼 수지
수지도 2016년 9월, 처음처럼 모델로 발탁돼 무려 오랜 기간 활동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국민 첫사랑’ 타이틀에 걸맞게 4년 동안 처음처럼의 낮은 도수를 내세워 친근하면서 부드러운 이미지가 돋보이는 캠페인을 많이 진행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고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부진으로 4년간 처음처럼 모델로 함께한 수지와 계약을 끝냈다. 

김지원X구교환, 처음처럼 새롭게 선보여

사진=롯데칠성음료
제니, 한소희에 이어 눈물의 여왕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김지원과 배테랑 배우 구교환이 리뉴얼된 처음처럼 모델로 새롭게 발탁됐다.  '언제나 당신 곁의 처음처럼으로부터'라는 콘셉트로 기획된 광고 영상은 '처음처럼'과 함께 했던 여러 술자리 추억을 나레이션으로 구성했다. '처음처럼' 소주의 입장에서 회상하는 듯한 이야기 전개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롯데칠성음료는 전했다.

주류업계에 가져온 깨끗한 신선함, 참이슬 아이유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모델로는 이영애, 황수정, 김태희, 성유리, 하지원, 이민정, 아이린, 아이유 등이 활약했다. 그중 아이유는 최근 참이슬과 재계약하면서 무려 1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며 주류업계의 최장수 모델 신기록을 세웠다.   아이유는 2014년 11월에 하이트진로와 처음 인연을 맺고 2018년까지 4년간 참이슬 모델로 활동했으며 2020년에 다시 모델로 발탁돼 4년간 참이슬을 알려왔다. 특히 젊은 층에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에서 식당들에게 제공한 '아이유 입간판'을 훔쳐 가는 사람이 많아 당시 유흥가에서는 일명 '아이유 입간판 도난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한 2016년 연말에는 아이유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이름을 붙여 라벨 디자인을 리뉴얼한 제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했는데, 계절 단위로 바뀌는 라벨을 종류별로 모으는 사람도 많았을 정도였다. 2017년에는 국내 소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첫 발탁 당시 참이슬은 섹시한 콘셉트가 주를 이루던 주류 광고모델 시장에 깨끗하고 차별화된 이미지의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하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러한 광고모델 발탁이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뜨거웠던 반응이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했다. 당시 모델 발탁 당시 아이유는 20대 초반이었기 때문이다. 소주 광고모델이 젊은 층의 음주를 부추긴다는 여론이 불거지면서 '만 24세 이하의 사람이 주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을 금지'하는 사항이 담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인 일명 '아이유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 60%가 해당 법안 개정에 반대하는 등 반응이 좋지 않아 결국 불발됐다. 2018년 12월 14일, 아이린을 참이슬의 새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아이유와의 계약만료를 알렸다. 참이슬은 그 동안 광고모델로서 활약한 아이유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자 감사패와 헌정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이 만료된 지 불과 1년 만인 2020년 3월에 아이유를 다시 참이슬의 광고모델로 재발탁했다. 2020년에는 소주 업계 최초로 패션 매거진과 화보를 제작했으며 2021년에는 아이유를 모델로 하는 브랜드와 협업 굿즈를 출시했다. 소주 최초 팝업스토어 '이슬포차'와 뮤직페스티벌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에 아이유가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참이슬과 아이유는 광고주와 광고모델의 관계를 넘어 서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소통하며 덕질하는 관계에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한편 하이트진로는 최근 대나무숯 정제공법을 강화하고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춰 참이슬 후레쉬를 리뉴얼 했는데 아이유가 출연한 이번 광고에서 참이슬의 깨끗함을 더욱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