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3일 프랑스 5월 혁명 발발

2025-05-03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68년 5월 3일은 프랑스 68운동인 5월 혁명이 발발한 날이다. 프랑스 샤를 드 골 정부의 실정과 사회 모순에 대한 저항운동과 총파업 투쟁으로 기존 가치와 질서에 저항한 사건이다. 몇몇 대학교와 고등학교 등에서 벌어진 학생봉기 수준이었고, 드 골 정부는 경찰력으로 진압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열기를 점화시켰다. 그러면서 프랑스 전역으로 번져 나갔고, 파리 전 노동자가 참여하는 노동자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이에 드 골 정부는 군사력을 동원했고, 의회를 해산했으며 6월 23일 다시 총선을 실시했다. 그러는 사이 노동총연맹, 프랑스 공산당 등의 실책으로 노동자들은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드 골은 결국 물러나야 했다. 5월 혁명은 실패를 했지만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는데 종교, 애국주의, 권위에 대한 복종 등이 사라지고, 평등, 성해방, 인권, 공동체주의, 생태주의 등 진보적인 가치가 사회의 주된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프랑스를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5월 혁명이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68혁명이 됐다.

구좌파의 실패

당시 프랑스 공산당 등 구좌파가 시위를 주도했다. 하지만 구좌파는 만민평등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노동자 해방에서 멈추고 말았다. 반면 신좌파는 ‘굶어죽을지라도 지루한 것은 못 참는다’는 식으로 저항을 해나갔다. 풍요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염증이 있었고, 그것이 결국 5월 혁명을 주도했다. 소수 기득권자의 정치, 경제적 억압과 착취를 반대했다. 다만 그 착취를 구좌파는 ‘경제적 착취’에만 국한했지만 신좌파는 문화적 착취, 관료적 억압, 성적 억압, 인종적 착취까지 비판했다. 이에 신좌파는 여성억압, 아동학대, 대중문화 등에 대한 관심도 가졌다. 구좌파는 일사분란한 행동 속에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무장투쟁으로 비화됐지만 신좌파는 위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추구했다. 이에 구좌파는 1인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면 신좌파는 자신 스스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 요구

5월 혁명은 자본주의 생산체제를 넘어 물신주의, 물질숭배, 인간소외에 대한 저항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인간성이 황폐화되는 것을 목도한 그들이 인간다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물질만능주의 삶을 거부하고 몸부림 친 것이다. 그것이 5월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소르본 대학 학생들이 5월 3일 광장으로 나온 것을 기점으로 학생, 노동자의 시위와 파업은 6월 들어 베를린과 로마로 퍼져나갔고, 영국과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의 거센 시위는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면서 일본은 더욱 격렬한 시위를 하게 됐다. 특히 미국은 베트남 전쟁 반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까지 겹치면서 68운동은 더욱 거센 저항이 됐다. 그러면서 서구사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