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경제리뷰] 영화 구미호
2025-05-07 어기선 기자
구미호 잡으러
저승사자 69호(독고영재)는 999번째 인간 세상을 떠돌고 있는 구미호(고소영)를 잡기 위해 내려오고, 구미호 하라는 남은 1년 안에 한 남자의 사랑과 정기를 받아 인간이 되기를 열망한다. 이 과정 속에서 택시기사 혁(정우성)을 만나고 그 과정 속에서 사랑을 알게 되면서 각종 에피소드가 벌어진다. 젊은 시절 고소영의 모습과 정우성의 데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정우성이 영화 구미호를 통해 데뷔를 했다. 어색한 CG와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당시 15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해당 영화를 제작한 영화제작사 신씨네는 2년 후 은행나무 침대를 제작하면서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 구미호에서 구사한 CG 기술이 은행나무 침대에 적용되면서 보다 나은 CG 기술이 발현됐고, 그것이 흥행으로 이어진 것이다.ETRI CG팀과 함께
영화 구미호는 당시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연구소 즉 ETRI CG팀과 함께 제작했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스캔 기술, 모핑, 파티클 특수효과, 인체 키네매틱스 등 CG 처리 기술을 개발했고, 그래픽 처리를 위한 장비의 지원과 CG 적용을 위한 각종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했다. 당시 신씨네 영화사 기술 감독이 소프트웨어 개발 초기에 대전에 상주하면서 기술개발을 함께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되자 필름 스캐너 장비를 서울 신씨네 사무실로 옮겼고, 스캐닝 작업 등을 했다. 영화를 촬영하면 신씨네 사무실에서 필름을 스캔한 후 대용량 저장장치를 담아 고속버스 편으로 대전 연구소에 보내고, 연구소는 CG 작업을 하고, 다시 서울로 보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구미호 등 위로 구슬이 굴러다니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를 위해 배우 고소영의 3D 모델이 필요했다. 그러자면 3D 스캐너가 필요했는데 장비를 구입할 여력이 없으면서 대안으로 MRI 의료영상에서 3D 모델 생성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