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역사] 3개 지점으로 출발한 신한은행의 비상

2024-05-09     김진혁
대마불사의 한국경제 역사의 뒤안길 5대 시중은행 매각 또는 합병을 통해 사라지다.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은행
신한은행
[파이낸셜리뷰] 한때 한국경제에는 ‘대마불사(大馬复活)’란 말이 유행했다. 은행이나 기업의 도산이 불가피하지만, 덩치가 너무 클 경우 파장을 우려해 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일컫는 얘기다. ‘너무 커서 망하게 하기 어렵다’(too big to fail) 는 현실론을 구실 삼아 구조조정을 미룬 결과 1997년 외환위기로 가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미국은 중소은행, 상업용 부동산 위험대출로 인해 파산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JP모건·BoA·씨티·웰스파고 등 4대 대형은행은 올 3분기 美 은행(약 4400개)전체 이익의 45%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은행 설립할 때 조건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 은행의 최소자본금은 일반은행은 1000억 원, 지방은행은 250억 원이다. 금융 당국이 은행 허가 때 까다로운 적합 심사를 하기에 신규진입이 어렵다. 소형 은행이 대형은행으로 되기가 어려운 현실을 깬 유일한 은행이 신한은행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과 혁신 서비스의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 중 하나다. 2001년 국내 최초의 민간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회사가 탄생했다. 은행, 증권, 캐피탈, 투자신탁운용와 함께 e신한, 신한맥쿼리금융자문가 자회사로 포함됐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설립 열흘 만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획기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다양한 금융부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고객들에게 편의성과 안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딩 은행이다. 하지만 초장기 신한은행은 미약했다.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이 세운 단기금융회사 제일투자금융을 모태로 1982년 7월 구 신한은행이 탄생했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재일교포 340여 명으로부터 출자금을 확보해 창업 당시 자본금 250억 원, 지점 3개, 직원 279명의 작은 은행이었다. 국내 최초 민간자본 신한은행은 조국의 금융산업 선진화를 바라던 재일동포들의 애국심과 금융 보국 정신이 바탕이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열악한 금융 환경을 겪고 있는 모국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은행업에 진출한 것이다. 그 후 1998년 동화은행을 합병하였으며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가 2002년 제주은행을 인수하였다. 이후 신한금융지주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매물로 나온 조흥은행을 2003년 인수하여 2006년 합병해 설립 일자가 한순간에 1982년에서 조흥은행 설립일인 1897년으로 85년 정도 앞당겨졌다.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은행”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새로운 모바일 통합 플랫폼인 신한 쏠(SOL)은 영문 ‘Speedy, Optimized, Leading’ 앞글자를 딴 명칭으로서 “빠르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선도적 금융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뜻을 담았다. 신한은행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1. 전문화된 금융 서비스 신한은행은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에서 통합적이고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들의 다양한 금융적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2. 혁신적인 기술과 디지털 전환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으로 도입과 혁신을 추구했다. 모바일 뱅킹, 인터넷 뱅킹,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효율적인 업무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3. 원스톱 종합금융 서비스 지향 국내 최초로 고객만족(CS) 개념을 도입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채택하여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4. 글로벌시장 진출과 다변화된 비즈니스 전략 신한은행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다변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추구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다. 5. 지속 가능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며, 환경 보호, 사회 공헌 활동 등 다양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초창기부터 소비자 지향적인 ‘친절한 은행’을 먼저 구현했다. 은행원들이 직접 허리를 숙여 고객에게 인사하도록 하고, 카트를 끌고 시장을 찾아다니며 동전을 교환해줬다. 또한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 도입의 디지털 금융과 혁신에도 주력했다. 온라인 및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발전시켰다. 금융권 최초로 음식주문 배달 앱인 ‘땡겨요’를 출시했다. ‘땡겨요’는 은행 앱에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을 탑재해 입점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고객 경험을 중시하고, 금융 혁신,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신뢰 문화를 갖춘 신한은행의 성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