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젊어지는 아웃백, 키워드는 '러브 페어링'
러브 페어링, 아웃백의 새로운 방향성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복합 쇼핑몰로 매장 리로케이션 전략
2025-05-09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주로 가족의 외식 공간이었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9일 광화문 D타워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그 전까지와는 다른 ‘힙한’ 광고를 보여주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정필준 전무는 광고 영상에 친구, 연인과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기는 힙한 2030세대 트렌드가 녹아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요즘 2030세대가 자주 가는 핫플레이스는 주로 성수, 홍대, 연남, 압구정 등이다. 아웃백은 주로 복합쇼핑몰과 같은 몰 안에 있는 경우가 많아 젊은이들이 휴일에 굳이 찾지 않는 장소였다. 그렇다고 매장 수를 무작정 늘려나가기에는 피자헛, 애슐리, 빕스 등 과거의 뼈아픈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정필중 전무는 “아웃백이 아직 그런 핫플레이스에 없는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페어링으로 2030세대들에게 라이트하게 다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삼십 대분들이 10년 후면 저희에게 훨씬 더 중요한 소비층이 될 텐데 이분들이 그냥 가족, 부모님과 가는 레스토랑으로 기억한다면 브랜드 확장성이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이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인식에서 캐주얼 다이닝으로 변화하려는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웃백은 실제로 새로운 메뉴의 조합들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중이다. 지난달 4월부터 ‘러브 페어링(LOVE PARING – 우리가 사랑한 다이닝)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키워드는 페어링(PARING)으로 스테이크와 함께 파스타와 샌드위치, 디저트, 와인 등 다양한 메뉴 조합의 즐거움은 물론, ‘공간’과 ‘사람’ 그리고 ‘행복한 순간’을 ‘페어링’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광중 부장은 페어링 전략을 Value와 Variation, Brand Power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높은 가격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 소비자의 입장에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취했다. 김 셰프는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도록 쿠킹이나 서빙 방법을 변경해 음식과 서비스 품질의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웃백은 기존에는 한정된 메뉴로 커버링 할 수 있는 고객 수가 정해진 추세였지만, 메뉴의 카테고리를 넓혀 다양한 고객을 포용할 예정이다. 각 나라의 인기 메뉴를 한국에서 맛볼 수 있도록 글로벌 셰프와 협업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김부장은 "결과적으로 기존 아웃백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김부장은 다양한 음식이 있고,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함께 오더라도 아웃백에 오면 매칭이 된다는 ‘러브 페어링’을 전략을 취한 것”이라 말했다.
이번에 출시된 메뉴는 세 가지로, 새로움 속에 트렌드를 한 스푼 얹어 색다른 외식 경험을 제공한다.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
먼저 페이스트리와 스테이크를 조합한 비프 웰링턴을 아웃백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워커바웃 웰링턴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이 스테이크는 페이스트리의 식감에 안심을 올려 부드러움과 바삭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김부장은 웰링턴 스테이크는 원래 페이스트리 빵을 자르면 그 안에 스테이크가 들어있는 음식이지만, 더 많은 인원에게 선보이고자 페이스트리 안에 들어가는 것들을 세로로 길게 올렸다고 설명했다.
전국 30개 매장에서 한정 메뉴로 선보인 후 점차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테이크 샌드위치
런치메뉴로 선보인 ‘스테이크 샌드위치’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동시에 구운 스테이크가 들어가 새로움을 더한 샌드위치다. 가장 캐주얼 다이닝 컨셉에 어울리는 메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3대 치즈로 널리 알려진 그뤼에르와 향긋한 루꼴라, 오래 볶아 단맛을 극대화한 카라멜 어니언이 다채로운 풍미를 선사한다.
김부장은 “메뉴를 기획할 때 영상을 보면서 밥을 먹는 혼밥족이 늘어난 트렌드를 반영했으며, 한 사람이 먹기에 좀 많을 수도 있는 양이라 절반 정도 먹고 절반은 포장해 가는 손님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프레쉬 카펠리니 파스타
토마토와 레지아노 치즈, 탱글한 새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카펠리니 파스타도 출시했다.
이 파스타는 특이한 면을 사용했다. 김셰프는 해외에서도 특정 매장을 찾아가야 맛볼 수 있는 면이라고 설명했다.
가느다란 면에 새콤한 맛이 느껴져 비빔면이 연상되면서도, 재료의 신선한 조합으로 깊은 맛을 선사한다. 치즈의 왕이라는 명성을 가진 레지아노 치즈의 풍미와 새우의 식감도 두드러진다. 김부장은 칼국수면의 식감과 비슷한 투움바 파스타가 인기를 끈 것처럼 익숙함에 새로움이 더해진 전략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스테디셀러 메뉴도 쿠킹 방법과 서비스 방법을 바꿔 새롭게 선보인다.
김부장이 주목한 키워드는 ‘오감’이다. 주로 찬밥보다 따뜻한 돌솥밥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성향을 반영해 마지막 스테이크 한 점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아웃백의 블랙라벨 스테이크는 가장 하이레벨의 메뉴이기 때문에, 주문 시 지글지글 끓는 플레이팅으로 대우받는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숏폼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짧은 영상으로도 담기 좋은 움직임이 있는 스테이크가 되게 만들었다고도 설명했다.
아웃백은 올해 10% 정도 매출 상향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세대가 가진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기존의 93개 점포를 새롭게 바꿔나갈 계획이며, ‘러브 페어링’을 TV와 온라인을 통해 7편의 영상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1997년 공항점 1호점 오픈 이후로 한국 진출 27주년을 맞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테이크하우스로 성장했다. 2024년 아웃백은 복합 쇼핑몰 입점이라는 새로운 출점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기존 매장을 고객 접근성이 극대화된 백화점, 아울렛 등 복합 쇼핑몰로 이전하는 ‘리로케이션’ 출점을 선언한 이래, 현재까지 총 15개 리로케이션 매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