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13일 파티마의 성모 발현

2025-05-13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17년 5월 13일 파티마의 성모가 발현될 날이다. 파티마의 성모는 이날부터 10월 13일까지 매월 13일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5월 13일은 파티마의 성모 발현 기념일로 제정됐다. 성모 마리아를 목격한 세 명의 아이는 루치아 도스 산토스와 그녀의 사촌 프란치스코 마르토, 히야친타 마르토이다.

번개와 같은 섬광 내리치며

이날 인구 1만명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3명의 어린이가 놀고 있는데 갑자기 번개와 같은 섬광이 내리치면서 아이들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루치아는 성모에 대해 매우 아름다운 부인이었고, 입은 옷은 반짝거리는 물이 채워진 수정 유리보다 강하고 밝은 빛을 쏟아내는 찬란한 것이었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무엇인지 생각에 잠긴 듯한 슬픔도 배어 있었고, 가늘고 섬세한 부인의 손은 진주 같은 것으로 엮여진 묵주를 들고서 가슴 부분에 서로 맞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모는 세 아이에게 일명 ‘파티마의 비밀’이라고 불리는 세 가지 비밀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와 고행을 바치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천명의 사람들이 몇 달 동안 파티마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이에 포르투칼을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술책이라고 믿은 지방행정관은 감금했다. 아이들은 입소자들을 위로하면서 친하게 지냈으며 입소자들은 무릎을 꿇고 묵주 기도를 바쳤다. 행정관은 성모 마리아가 알려준 비밀들의 내용을 실토하라고 아이들을 심문했지만 소용 없었다.

태양의 기적

그런 가운데 10월 13일 태양의 기적이라는 사건이 발생했다. 성모 마리아가 약속한 날짜인 10월 13일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쳤다. 하지만 오후 1시가 되자 먹구름들이 갑자기 물러갔고, 날시가 맑아지자 태양이 묘한 은빛 원반저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루치아가 태양을 보고 크게 소리를 치자 여러 성인들이 나타났고, 태양은 불바퀴처럼 빠르게 회전하면서 여러 가지 색깔의 광선들을 발산하면서 지상에 머물렀다. 이것을 해당 장소에 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주민들도 목격했다. 칼럼니스트 알베리노 드 알메이다는 당시 상황에 대해 “태양이 우주의 법칙을 벗어난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리스본 일간지 ‘O Dia’는 “태양은 우중충한 회색으로 빛나는 은반 모양이 되었고 서서히 빛이 퍼져서 구름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고 묘사했다.

세 번째 비밀

루치아는 성모 마리아가 세 가지 비밀을 가르쳐줬다고 했다. 첫째와 둘째 ‘비밀’은 무시무시한 지옥의 모습,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에 대한 신심, 제2차 세계대전, 러시아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저버리고 공산주의자의 전체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인류에게 입힐 막대한 피해에 대한 예언 등을 언급하고 있다. 세 번째 비밀은 교황과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에 대한 환시로, 레이리아의 주교에 의해 번역되어 낭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