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속 경제리뷰] 영화 신세계
2025-05-14 어기선 기자
골드문이란
골드문 그룹은 2006년 설립된 회사로 지주회사는 골드문 산업이고, 8개 부문 최소 17개 이상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표이사 겸 회장은 석동출이다. 문화/인테테인먼트 부문은 GDM 엔터테인먼트, GDM 엔터프라이즈, 중공업은 GDM 중공업, 호텔은 골드문 리조트, 골드문 카지노, 골드문 호텔, 골드문 골프장, 엔지니어링부문은 골드문 개발 등이 있고, 그밖에도 골드문 산업과 GDM 우드 등이 있다. 골드문은 2004년 최대 폭력조직이었던 재범파, 제일파, 북대문파가 연합해 만든 초거대 폭력조직이면서 외형상은 제대로 된 기업이다. 국회의원들에게 까지 뇌물을 통해 관리를 하면서 정치계에 영향력을 끼치다보니 경찰은 신세계 프로젝트 등을 계획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세 조직이 연합했기 때문에 계파 간 갈등이 심각하다. 이것을 경찰이 파고 든 것이다. 골드문은 ‘조폭’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기업’도 아닌 애매모호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구성원들 보면 ‘조폭’이 맞지만 형식상으로는 ‘회사원’이다.조직폭력배의 변화
우리나라에서 조폭의 역사는 오래됐다. 다만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면서 조폭은 소위 ‘정치깡패’가 됐다. 즉, 정치와 결탁을 하면서 폭력을 행사한 조폭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정재의 동대문 사단이다. 하지만 4.19 혁명과 5.16 쿠데타를 통해 정치깡패가 사라지게 됐고,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조폭이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카지노나 빠찡코, 슬롯머신에 연계된 도박업, 건설업, 밀수업, 유흥업, 운송업, 유통업, 무역업, 연예업, 금융업 등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가 노태우 정권 당시 일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조폭도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폭 구성원들이 대규모로 검거 됐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주요 인사들이 현업에 대거 복귀를 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재건 움직임이 보였는데 ‘바다이야기’ 또는 ‘황금성’ 등 성인 오락실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규제를 하면서 몰락을 하게 된다. 그 사이 엔터테인먼트 등이나 호텔 사업 등에 대규모 자본과 대기업이 들어서면서 조폭들 역시 사업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졌다. 고전적인 조폭은 결국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었고, 해외 원정 성매매 혹은 해외 원정 도박 등에 손을 댔다. 하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던 조폭들은 결국 기업의 회장 등이 되면서 사업체를 운영하게 됐다. 그것은 폭처법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면서 개봉한 영화가 바로 ‘신세계’ 또는 ‘달콤한 인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