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리뷰] 5월 16일 선동열 vs 최동원의 전설의 맞대결

2025-05-16     어기선 기자
최동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87년 5월 16일은 국보급 투수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 투수와 철완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 투수의 전설의 맞대결이 일어난 날이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은 두 선수의 맞대결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그 이유는 두 차례 선발 맞대결 성적이 1승 1패였기 때문이다. 이날 승패 결과에 따라 누가 우뚝 서느냐가 남아 있는 자존심 대결이었다. 그리고 두 선수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 이뤄졌다. 그리고 그 전설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 됐다. 팽팽한 기싸움 롯데는 2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 등으로 2점을 먼저 따냈다. 하지만 해태가 3회초 2사 2루에서 서정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면서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선동열은 3회부터 8회까지 6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최동원 역시 해태를 상대로 2-` 리드 상황을 지켜냈다. 9회 한 회만 지키면 최동원의 승리로 기록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동원은 9회 선두타자 한 대화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1사 2루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일환에게 우월 2루타를 맞으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면서 연장전이 이뤄졌다.

연장전에서

이미 선동열과 최동원은 투구수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마운드를 지켰다. 선동열과 최동원은 모두 6이닝 무실점을 소화했다. 이로써 이날 4시간 56분의 열투는 ‘양팀 선발 15이닝 2실점 완투’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선동열은 232개 한경기 최다투구수를 기록했다. 최동원의 투구수는 209개로 합하면 441개 투구수이다. 이는 아직도 깨지 못하는 기록이다. 선동열은 경기 후 “최동원 선배라는 거대한 목표가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고, 최동원은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최고의 투수다”면서 선동열을 추켜세웠다. 경기가 끝난 후 최동원이 선동열의 손을 맞잡으면서 “동열아, 우리 끝날 때까지 함 던지볼까?”라고 하자 선동열이 “형님, 한번 해 볼까요?”라고 웃음지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선동열의 회고에 의하면 최동원에게 “만약 16회, 17회까지 넘어가는 경기였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랬어요?”라고 하자 최동원은 “야, 계속 던져야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마지막 승부를 주제로 만든 영화가 퍼펙트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