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Dica詩] 닭발 가로수
2025-05-17 이태희
부러지고
끊어지고
베어져도
살아야겠다
---------------------------------------- [메모] 무리한 가지치기로 닭발 모양이 된 가로수들을 일컫는다. 상점 간판과 도로표지판을 가린다는 죄로, 꽃가루 날리고 냄새난다는 죄목으로 신체 절단형을 당하고 있다. 그래도 잎을 피우는 모습이 대견하고 애틋하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폴 발레리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적었다.[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