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디지털 소작농·디지털 식민지
2024-05-24 어기선 기자
디지털 식민지 또는 디지털 소작농
디지털 식민지 또는 디지털 소작농은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글로벌 기업이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해당 국가의 기업들은 소작농으로, 해당 국가는 디지털 식민지로 전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최근 챗GPT 등 AI 기반 서비스가 점차 영역을 확대하면서 디지털 식민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23년 1월 타임지는 챗GPT의 어두운 단면을 보도했는데 케냐 노동자들이 9시간 교대 근무 환경 속에서 인터넷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케냐의 텍스트 라벨링 노동자’라고 부르는데 저렴한 임금의 노동자를 고용해 인터넷 쓰레기장을 뒤져서 챗GPT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쓰레기장에는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 문장도 있다. 개발사 오픈AI(OpenAI)는 이를 보정하기 위해 아웃소싱 기업인 사마(Sama)와 계약을 체결하고 인터넷 쓰레기장에서 채굴한 어둡고 폭력적인 텍스트를 건넨다. 디지털 소작농의 형태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결제금액의 30%를 구글이나 애플 등에 이른바 ‘자릿세’ 형태로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사실상 ‘디지털 소작농’이라고 부르고 있다. 즉, 소비자가 1만원을 내면 3천원은 앱 마켓을 운영하는 구글이나 애플이 가져간다. 이런 이유로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은 자조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은 ‘디지털 소작농’이라고...망 사용료 그리고 디지털 식민지
구글이 국내에서 부담해야 망 사용료가 2천억원 규모라는 이야기가 잇다. 양승희 세종대학교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방송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인 구글은 국내 망에 무임승차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디지털 식민지화가 진행됐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최근 이처럼 IT 기업들이 점차 글로벌화 되면서 국내외적으로 디지털 식민지 혹은 디지털 소작농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최근 네이버 라인 사태를 주목하는 이유도 일본이 한국의 디지털 식민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식민지 또는 디지털 소작농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일도 문제 제기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