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경제리뷰]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

2024-05-30     어기선 기자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은 1971년 12월 25일에 일어난 화재사건으로 우리나라 최악의 화재 사건이다. 세계 최대 화재 사고 중 하나로 꼽히며, 호텔 화재 중에서는 최대 사고이다. 사망자 166명(추락사 38명), 부상자 68명, 실종 25명이다. 대연각 호텔은 1969년 완공됐는데 당시 공사비 17억 8천만원이 들어갔다. 222개 객실과 8대 엘리베이터가 운용됐다. 당시 높은 건물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국가적인 행사에서 연회장이나 회의장으로 자주 사용됐으며, 결혼식장으로도 인기가 있었고, 나이트클럽도 역시 인기가 높았다.

프로판 가스 폭발

이날 오전 1층 커피숍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원인은 프로판 가스 폭발이었다. 불길은 계단을 막아버리면서 사람들이 피난을 갈 수 없는 상태가 됐는데 1시간 30분만에 21층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길이 빨리 번진 이유는 가연성 물질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벽지는 한지로 인테리어는 목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비상구에 대한 안전 대책은 전무했다. 생존자보다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는 21층까지 빠르게 번져 나가면서 고층에 있던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재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 고가 사다리 차량이 1대 밖에 없었고, 최대 7층 높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민주공화당은

당시 여당인 민주공화당은 12월 27일 새벽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국보법)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재난을 이용해 독재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사고 이후 모든 대형 건물에 스프링클러 화재 진압 시스템 의무 설치, 고층 건물 옥상 헬리패드 확보가 법률로 의무화돼 시행됐다. 당시 GS칼텍스도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렸다. 호남정유 시절 해당 건물에 본사를 두면서 임직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울러 각종 계약서와 주요 서류 대다수가 전소됐다. 가수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인 ‘돌아와요 충무항에’ 원곡자인 김성술도 해당 화재로 사망했다. 훗날 유가족이 소송을 제기했고, 합의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