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치파오(旗袍)

2024-05-30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맥주 축제를 앞두고 시장 상인회 간부가 여자 상인들에게 치파오를 입으로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맥주 축제를 앞두고 상인회 남성 간부가 소속 상인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여사장들에게 치파오를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해달라는 당부를 해서 논란이다. 문자에는 “상인 여러분께 한 가지만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면서 축제 성공 여부는 여사장들이 치파오를 입어야 하고, 화장을 진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보자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면서 분통을 터뜨렸고, 누리꾼들은 “여사장이 술집 여자냐”라면서 따졌다.

치파오란

치파오란 중국의 여성 의상이다. 1920년대 개발됐으며 만주족 전통의사인 ‘치좡’(旗裝)을 한족들이 서양식으로 개량해 만든 복식이다. 모양과 디자인은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변화를 했다. 그것은 만주족 문화에서, 한족문화 그리고 서양문화가 혼재됐기 때문이다. 1910년대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건국되면서 여성들이 교육 시스템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초기 형태의 치파오를 입었다. 그러면서 정규 의상이 됐다. 1928년 서양의 영향을 받으면서 짧은 드레스를 입게 됐고, 치파오의 길이가 짧아졌다. 1929년 치파오는 중화민국 정부에 의해 국가 의상으로 선정됐고, ‘민족복장’이 됐다. 1930년대 초반부터 치파오는 허벅지까지 닿는 측면 슬릿이 있어 점점 더 짧아지고 더 타이트해졌다. 문화대혁명 당시에는 부유층의 아이콘이 되면서 탄압의 대상이 됐다. 이에 홍위병에 의해 린치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970년대에는 쇠퇴를 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중국 전통문화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면서 치파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중화인민공화국은 1984년 치파오를 여성 외교관의 예복으로 지정했다. 시진핑 체제 이후 전통문화복원 사업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치파오보다는 한푸가 떠오르는 추세가 됐다. 하지만 한푸 역시 명나라 초기 고려양 의복이 한푸이기 때문에 동북공정이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