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구인테리어 키워드는 ‘S.P.A.C.E.’
2017-12-27 신미애 기자
Single(1인가구), ’나홀로족’위한 1인용 가구매출 급증...모바일쇼핑도 늘어
‘혼술’, ‘혼밥’ 열풍을 이끈 나홀로가구가 급증 하면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1인용 가구가 주목 받았다. 침대 하부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설계한 한샘의 ‘뉴아임빅 멀티수납침대’의올3분기 매출은(6월~9월)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접으면 소파,펼치면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한샘의 ‘매그소파베드’, 축소,확장이 가능한 현대리바트의 ‘타코 식탁’, 까사미아의 모듈형 수납장 ‘빌드’ 등 다양한 트랜스포머형 가구도 인기를 끌었다. 한편, 모바일쇼핑 성장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가구 역시 모바일로 구매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싱글족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1인용 가구를 모바일을 통해 가볍게 구매하는 경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샘의 전체 매출 중 모바일을 통한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 5.1%에서 3분기 7%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Premium(프리미엄), 불황도 뛰어넘은 고가의 ‘프리미엄제품’ 전성시대
불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했다.프리미엄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매트리스 시장이다. ‘웰슬리핑’에 대한 소비자 니즈와프리미엄 매트리스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 에이스침대는천연양모와 말 털,유기농 면 원단은 물론 14개국 특허를 받은 스프링 ‘하이브리드Z’가 적용된 최대 1500만원 상당의 ‘에이스 헤리츠’ 라인을 출시했다. 시몬스도 실크, 캐시미어, 린넨 등 50여종의 소재를 적용한 매트리스 ‘뷰티레스트 블랙’을 창립이래 최고가로 내놨다. 올해 론칭10주년을 맞이한 한샘의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키친바흐’는 10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상품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약 23% 성장했다. 또 LED조명장, 살균케어장, 금고장 등의 옷장 몸통을 갖춘 프리미엄 붙박이장 ‘바흐브라운’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매트리스를 비롯한 가구, 인테리어 시장 전반의 프리미엄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All-in-One(패키지상품), A부터 Z까지 한 번에...’인테리어 패키지상품’ 인기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단품이 아닌 공간 전체를 스타일링한 ‘패키지형’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 부엌, 욕실, 창호, 문, 바닥재, 몰딩, 조명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안하는 한샘리하우스의 ‘스타일패키지’의 판매건수는 2016년 기준 전년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 선택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나, 셀프 인테리어에 쉽게 엄두 내지 못하는 인테리어 초보 소비자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욕실시장도눈에 띄게 성장했다. 올해 한샘하이바스는 1200억원대의 매출고를 올렸고, 대림비앤코는 욕실 전체를 리모델링 할 수 있는 패키지 11종을 추가 출시하며 총33종의 패키지를 갖췄다.Color(컬러), 가구를 물들인 ‘그레이’, ‘네이비’
정석을 깨는 가구업계의 컬러열풍도 눈여겨볼만 하다. 블랙, 브라운, 화이트 등 꾸준히 인기있던 컬러 대신 ‘그레이’, ‘네이비’ 컬러 제품의 반응이 좋았다. 실제 한샘이 그레이 컬러의 소파, 침대, 침구, 수납장 등의 8월 한달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변 가구와 쉽게 조화를 이루는 그레이 컬러의 특성이 혼수를 마련하는 신혼부부 고객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견인했다. 현대리바트도 올 상하반기 디자인 콘셉트를 ‘그레이 이즈 컬러풀’로 선정한 바 있다. ‘네이비’ 컬러의 등장도 눈에 띈다. 한샘은 고가의 수입 소파에서만 볼 수 있었던 ‘네이비’ 컬러의 소파 ‘제노바’를 8월 출시했으며,이후 완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Efficient(효율성), 움직이는 기능성 가구, 사용환경에 최적화시켜 효율 극대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더 편하게’ 혹은 ‘더 오래’ 쓸 수 있는 기능성 가구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편안한 휴식을 돕는 ‘리클라이닝(각도조절)’ 기능이 접목된 침대,소파 등이 대표적이다. 헤드 각도조절기능(리클라이닝)이 접목된 한샘의 침대 ‘밀로그레이’는 올해 한샘 전체 침대 제품군 내에서 부동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에르고슬립에 이어 한샘의 ‘헤더’, 일룸의 ‘아르지안’, 체리쉬의 ‘네스트인’ 등 상체와 다리부분의 매트리스 각도를 조절 할 수 있는 ‘전동침대’ 열풍도 거셌다. 이 외에도 높이와 상판 각도 조절이 가능한 한샘의 ‘조이매직데스크’, 일룸의 ‘링키플러스 모션데스크’, 현대리바트의 ‘마이블피트 업앤다운데스크’가 학무모 고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샘 관계자는 “인테리어의 출발은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가고 싶고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데 있는 만큼 ‘SPACE’를 2016년의 키워드로 꼽았다”며 “유통가를 뒤흔든 ‘혼족’이 가구인테리어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던 한편 프리미엄과 기능성 가구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