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탄력받은 ‘IT업계’...‘미래 산업’에 집중 움직임
2017-08-04 전예빈 기자
[파이낸셜리뷰=전예빈 기자] 글로벌 정보통신(IT)업계가 잇따라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드론, 증강현실, 핀테크 등 신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가속화 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공통적인 인수 이유는 미래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업체 위주로 주력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신융합을 위한 먹이감을 찾기 위한 M&A가 활발하게 성사되고 있다.
IT기업들의 최근 M&A를 살펴보면 가상현실(VR), 클라우드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과 관련한 경우가 상당수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18일 세계 2위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을 234억파운드(약 34조원)에 인수했다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ARM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반도체 설계기술을 활용해 사물인터넷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전 세계 스마트폰 중 97%가 ARM 설계 칩을 탑재하고 있다”며 “가정과 회사, 차량까지 사물 하나하나가 연결된 사물인터넷 시장이 커지면 설계 기술을 보유한 ARM의 잠재적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티리아스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맥그리거는 "칩 가격이 저렴해지면 IoT 기기와 서버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며 ”ARM은 무선 모뎀과 센서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서버 부문에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미국 버라이즌은 야후를 48억 3000만달러(약 5조 5000억원)에 인수를 발표했다. 버라이라즌은 앞으로 모바일 미디어와 디지털 광고 회사로 사업을 다각화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인수한 AOL과 결합해 모바일 비디오와 광고 사업을 할 계획이다. 자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광고를 파는 한편 스마트폰 사용자의 정보를 이용해 타깃 광고를 하며 이용자들을 온라인 콘텐츠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페이스북은 ‘투 빅 이어즈’ 등 VR 관련 기업을 집중 사들이고 있고, 아마존과 IBM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IBM은 클라우드업체 CO3 시스템즈를 포함해 올 들어서 이미 12개 기업을 인수(1개 업체는 인수 추진 중)했다.
구글은 VR과 음원 공유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등 보다 다양한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 인텔은 IoT를 통한 자율주행차와 VR, 드론 기업을 주로 인수하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T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전통적인 장치 산업과 비교할 때 대규모의 투자가 제한적이므로 대규모의 현금을 통한 지속적인 M&A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