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

2025-06-10     어기선 기자
박초롱초롱빛나리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9일 방송된 MBC 잔혹범죄시리즈 ‘그녀가 죽였다’ 5회에서는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은 1997년 8월 30일 발생한 유괴 사건이다. 당시 언론은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을 찾는 뉴스 보도가 넘쳐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속히 범인을 검거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박초롱초롱빛나리양은 유괴된지 14일 만에 지하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범인은 만삭의 임산부 전현주로 드러났다. 임산부가 범인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내무부 고위 공직자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라 미국 유학까지 다녀와 문학 작가를 꿈꿨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돈 때문에 아이를 유괴했다는 소식에 그야말로 국민은 패닉에 빠졌고, 아이들 유괴에 대해 새삼 주의를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 사건이었다.

박초롱초롱빛나리 사건 이후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모티브가 됐다. 무엇보다 교육계 현장의 표어가 달라졌다.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낯선 아저씨를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임산부도 아이를 유괴할 수 있다는 소식에 ‘낯선 아저씨’에서 ‘낯선 사람’으로 표어가 바뀌었다. 통상적으로 유괴범은 ‘남자 어른’이라고 생각했지 임산부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사건을 마지막으로 ‘돈’ 때문에 아이를 유괴하는 사건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 이유는 1993년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유괴범이 가명 통장개설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1997년부터 은행이나 공공장소에서 CCTV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모들이 아이에게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주거나 휴대폰을 쥐어주게 하면서 아이들의 위치추적이 가능해지면서 유괴범죄가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즉, 정보통신 추적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면서 돈 때문에 유괴하는 범죄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성(性)적인 목적으로 아이를 유괴하는 사건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