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 전략자원 국산화 나서…‘무수불산’ 제조시설 투자 확정
2026년 완공 목표로 약 1500억원 투자···국내 사용량 절반 수준인 5만톤 생산
반도체‧이차전지 기초재료인 무수불산, 해외 의존도 높아 국가전략품목 지정
2025-06-13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BGF그룹이 소재 부문 계열사인 BGF에코머티리얼즈를 필두로 ‘무수불산 제조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반도체‧이차전지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불소계 제품의 핵심 원료인 ‘무수불산’에의 투자로, 주요 산업의 공급망 불안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BGF그룹에 따르면, BGF에코머티리얼즈 이하 계열사들이 이날 이사회를 통해 ‘국내 무수불산 제조시설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BGF그룹은 2019년 BGF에코솔루션(舊 KBF) 인수를 통해 소재 산업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 BGF에코바이오와 코프라 간 합병을 통해 BGF에코머티리얼즈 체제로 출범했고, 지난해 특수가스 등을 생산하는 KNW와 자회사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BGF그룹이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무수불산 제조시설은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이다. 해당 제조시설의 예상 생산규모는 약 5만톤으로 국내 사용량의 절반 수준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제조시설 건립의 투자액은 약 1500억원이다.
해당 제조시설은 2026년에 완공을 목표로 국내 무수불산 수요량의 약 절반 수준을 우선 공급하고, 향후 같은 규모인 5만톤 추가 증설까지 검토하고 있다.
무수불산은 반도체, 이차전지, 일반 산업제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모든 불소계 제품의 핵심 원료로 산업통상자원부의 ‘8대 산업 공급망 선도 프로젝트’에 지정된 품목이다. 특히 무수불산은 후방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넓은 활용범위에도 불구하고 현재 생산 및 공급에 있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정부는 ‘산업 공급망 3050 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공급망 안정 품목의 해외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GF그룹의 이번 무수불산 제조시설 투자는 정부의 전략 방향성에 맞춰 국산화를 통한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BGF그룹의 소재 부문은 이번 투자를 통해 부문 내 불소계 소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플루오린코리아의 대표 제품인 고순도 F2가스의 제조 원료 안정성을 확보하고 반도체 소재 산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플루오린코리아는 과거 탄산바륨‧스트론튬 등 기초 소재를 생산했던 폭넓은 경험과 함께 현재 불소 통제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어 국내 최대의 무수불산 제조시설 건립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플루오린코리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BGF에코스페셜티(가칭)으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다. BGF그룹 소재 부문으로서의 정체성 및 전문성을 강화하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이차전지 등 국가 주요 첨단산업의 공급망 이슈 해결에 앞장서 소재 산업 내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BGF그룹 소재부문 관계자는 “이번 무수불산 제조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국가의 주요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략 자원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대승적인 차원의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새로운 소재 산업을 적극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해 국가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