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볼트온

2025-06-14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최근 간편식 제조 기업 프레시지의 사모펀드인 앵커PE의 볼트온 전략이 통하지 않으면서 경영 사정이 난처해졌다. 
사진=프레시지
2021년 말 사모펀드 앵커PE는 프레시지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건강·특수식 전문기업 닥터키친과 간편식 기업 허닭, 물류업체 라인물류시스템, 밀키트업체 테이스티나인 등 유관 기업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볼트온 전략을 가동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수그러들고 간편식 시장이 부진해지자, 이 전략은 독이 되고 말았다. 인수한 회사들이 적자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프레시지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를 걷자, 결국 앵커PE는 프레시지 창업자를 경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볼트온이란?
볼트온(Bolt-on)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연관 있는 기업을 인수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말한다.

유사 업체 혹은 연관 업종의 기업을 사들여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방식으로, 사모펀드(PEF)가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볼트온 전략은 신규 업종에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 관리가 쉽고 인수를 위한 탐색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뱅크가 볼트온 전략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지난 2016년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 자본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대 주주로 참여했다. 이듬해 인터넷 전문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은행업뿐 아니라 증권업까지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볼트온 전략이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간편식 기업 프레시지의 사모펀드인 앵커PE는 그간 유관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포트폴리오사의 몸집을 키운 뒤 되파는 볼트온 전략으로 큰 재미를 봤지만, 간편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하자 이 전략은 되레 독이 됐다. 

자회사인 허닭과 라인물류시스템은 지난해 각각 95억원, 6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닥터키친과 테이스티나인 역시 인수 이후 줄곧 순손실을 내다가 지난해 프레시지에 합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