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파업

2025-06-18     어기선 기자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료계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병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개원의들도 휴진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일부 주민들은 개인병원에 들렀다가 휴진 안내 문구를 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환자들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문 여는 병원을 알아보고 방문을 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가 개원가의 휴진 신고를 집계한 결과, 3만6371개 의료기관 중 진료를 쉬겠다고 한 곳은 4%에 그쳤다. 지역별 휴진 신고율은 수도권이 2%고, 전남·경남·광주는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맘카페나 지역 카페에서는 휴진에 동참하는 동네 병원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에 나서자는 여론도 형성됐다.

역사상 첫 파업은 람세스 3세 때

역사상 첫 파업은 이집트 람세스 3세 당시였다.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 일이다. 람세스 3세 29년(B.C. 1152년) 테베 서안지구에서 데이르 엘 메디나 무덤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하자 파업을 한 것이다. 당시 노동자들은 “우리는 배고프다”면서 투트모세 3세 영안실 사원 뒤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들이 파업을 한 이유는 당시 급여일이 18일이나 지났기 때문이다. 당시 임금은 ‘빵’과 ‘맥주’였다. 맥주라고 하면 오늘날 음료와 같이 생각하기 쉬우나 보리를 발효시킨 죽과 같은 형태였다. 투트모세 3세 영안실 사원은 파라오 혹은 신관 등 아주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만 출입하는 곳인데 노동자들이 그곳을 점령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세티 1세 신전’으로 쳐들어가 연좌 농성을 하겠다고 선언까지 했다. 그리고 파라오 무덤을 도굴하겠다는 신성모독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이에 서열 2위인 총리가 급여를 보장하겠다는 서신을 보냈고, 급여 일부를 지급했다. 하지만 또 다시 급여가 연체되면서 파업은 반복됐다. 흔히 피라미드 노동자들을 ‘노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업을 했다는 기록을 살펴보면 노예가 아니라 ‘자유민’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