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탄소배출권

2024-06-19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최근 탄소 배출 감축이 대두되면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글로벌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통상 국제 유가나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대체재인 석탄 수요가 많아지면서 배출권 가격이 비싸지는 경향이 있다.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 강화로 배출권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럽은 올해부터 해운업에 배출권 제도를 적용하기로 했고, 대부분 무상 할당하던 항공업도 2026년까지 배출권을 유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수요로 늘어난 데이터센터 등도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어 배출권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들도 수요 변화에 맞춰 산업적 측면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어떻게 비용으로 전가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탄소배출권이란?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사진=픽사베이
정부는 매년 기업별 탄소배출 허용량을 설정하는데,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이때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과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데, 이를 탄소배출권거래제(ETS)라 한다. 각 기업은 일정 기간 발생한 탄소배출량이 할당량보다 많으면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한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2005년 유럽연합(EU)을 시작으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시행됐다. 

유럽 ETS 시장은 지난해 기준 7700억 유로(약 1101조원) 규모로 세계 1위(약 87%)다. EU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62% 감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