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상식] 구조조정
2025-06-21 김희연 기자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추세다.
체질 개선을 통한 조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하되, 각종 원가 절감과 경비 감축으로 불안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먼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SK그룹이 대대적인 사업구조 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이 교체되며,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각 부서에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렸다. 공문에는 불필요한 해외 출장을 없애고, 필수 인력만 동행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당장 다음 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부터 공문 방침에 맞출 예정이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의 신작 기기를 공개하는 행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필수 인력 위주로 출장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 업계도 대외 홍보비를 줄이는 추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 모두 올해 2월 열렸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출장 인원을 최소화했다. SK텔레콤은 비용 절감 최우선 순위에 홍보비를 올려 직원들의 법인카드 한도를 축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직원들의 복리 후생 지원 범위를 줄이는 등 업무추진비를 약 20% 감축했다.
구조조정이란?
구조조정(restructuring)이란 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고자 조직, 인력, 재무, 경영시스템 등 경제 환경에 맞게 기존의 사업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성이 부족한 사업 분야를 축소 또는 폐쇄하고, 중복된 사업을 통폐합하는 과정 등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반적인 과정을 구조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등 과도한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유통 업계에서도 구조조정 칼바람이 부는 중이다.
11번가와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얼마 전 임직원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합병 전 전사적 희망퇴직으로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을 겪는 유통가 구조조정이 당분간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