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K-푸드…헐리우드 진출 BBQ, 서유럽 뚫는 비비고
2024-06-25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비비고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이 미국과 서유럽 시장을 잇달아 공략하고 있다.
BBQ는 미국 영화의 본고장 LA 할리우드 중심가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CJ제일제당은 독일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에 비비고 스토어를 공식 입점하며 서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했다.
#BBQ
美 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에서 K-치킨의 맛 알린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할리우드 중심가에 ‘BBQ LA 할리우드점’을 오픈하고, 미국 영화 산업의 중심지에서 K-치킨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매장이 위치한 LA는 인구수 382만명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자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그 중에서도 할리우드에는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안젤리나 졸리 등 다수 유명 할리우드 스타를 포함해 6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할리우드는 미국 서부의 대표 여행지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명예의 거리, 파라마운트 영화사,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 등 관광명소가 있어서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다.
BBQ 매장은 영화‧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인물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예의 거리(Walk of Fame)’와 500m 거리로 인접해 있으며 인근 유동인구가 많아 집객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BBQ LA 할리우드점은 92.9㎡(약 28평) 규모로, 포장과 배달 집중 매장으로 오픈했다. 인근에 영화 촬영지와 스튜디오산업이 집중돼있어 포장 및 배달 비중이 높은 상권이기 때문이다.
매장에서는 골든후라이드, 시크릿양념, 소이갈릭 등의 치킨메뉴와 김치볶음밥, 불닭라이스볼, 누들떡볶이 등 K-푸드를 판매한다.
BBQ 관계자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전세계 관광객에게 K-푸드의 대표주자로서 한국의 맛을 더한 치킨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역에서도 BBQ 치킨의 맛과 한식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BQ는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조지아 ▲하와이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 했으며, 최근에 진출한 네브래스카주를 포함해 미국 내 28개주에서 BBQ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외에도 캐나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 전세계 57개국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앞세워 서유럽 시장 공략…김스낵, 독일 아마존 첫 입점
CJ제일제당은 K-푸드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서유럽 시장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장선 차원에서 독일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Amazon)에 ‘비비고 스토어’를 공식 입점하고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독일 아마존에 문을 연 ‘비비고 스토어’는 김스낵, K-소스, 만두, 치킨 등 19종에 달하는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스낵 형태의 김이 독일 아마존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건강한 간식에 대한 수요가 높은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를 인수하며 독일에 본격 진출해 꾸준히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확대해 왔다.
2019년 현지 1위 마트 체인 ‘에데카(Edeka)’를 시작으로 2022년 ‘글로버스(Globus)’와 ‘테굿(Tegut)’, 2023년 ‘레베(REWE)’에 비비고 만두‧양념치킨‧김 등을 출시하며 독일 전역으로 유통망을 늘렸다. 비비고의 독일 B2C 만두시장 점유율은 2021년 18%에서 지난해 48%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인접한 네덜란드에서도 대형마트인 ‘알버트하인(Albert Heijn)’, ‘윰보(Jumbo)’, ‘호오흐플리트(Hoogvliet)’에 입점하며 K-푸드 영토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지 최대 마트 체인인 알버트하인에서는 비비고 교자 3종(치킨&야채, 김치&치킨, 비건BBQ)과 양념치킨이 큰 인기를 끌며 ‘소불고기 교자’, ‘소이허니 치킨’이 최근에 추가 입점했다. 벨기에에서도 현지 2‧3위 마트인 ‘델하이즈(Delhaize)’와 ‘까르푸(Carrefour)’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서유럽 신규 국가에서 대형 유통채널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유럽 전역으로 뻗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위스에서 유명 마트 체인 ‘알디(Aldi)’와 비비고 만두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프랑스에는 지난달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CJ제일제당의 유럽 전체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서효교 CJ제일제당 유럽사업담당은 “문화적 특성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입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만두를 넘어 치킨, 가공밥, 소스,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내 K-푸드 저변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