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CJ제일제당 동그란스팸 출시, 1937년 7월 5일에는...

2025-07-05     박영주 기자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CJ제일제당은 둥근 형태로 편의성을 강화한 ‘동그란스팸’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스팸 캔햄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 둥글고 길쭉한 라운드햄 형태로 만들었다. 이는 캔에서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간단히 썰어 사용할 수 있으며, 한입 크기로 밥반찬은 물론 덮밥, 피자, 파스타 등 각종 요리의 토핑으로 활용하기 좋다.  3-4인 가족 기준 한끼 식사에 알맞은 중량도 장점이며, ‘동그란 스팸’은 시중의 대표적인 라운드햄과 비교했을 때, 약 40% 적은 160g으로, 개봉 후 남은 햄을 따로 보관하거나 버리지 않아도 된다. 소혜진 CJ제일제당 스팸 브랜드 매니저는 “‘동그란스팸’은 스팸을 각종 요리에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937년 7월 5일

CJ제일제당이 동그란스팸 출시를 알린 이날은 공교롭게 스팸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날이다. 1937년 7월 5일 스팸이라는 이름을 발표했다. 스팸은 미국 호멜 식품 회사 통조림 햄 상표이다. 스팸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1937년 호멜 식품 회사가 100달러 상금을 걸고 공모하면서 지어진 이름이다. 당선자는 켄 디아그노(Ken Daigneau)였는데 ‘spiced ham’(양념된 햄)또는 ‘spare meat(여분의 육류)’ 또는 ‘shoulders of pork and ham’(돼지의 어깻살과 뒷다리살)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을 중심으로 스팸이 보급되면서 ‘Specially Processed American Meat(특수 가공된 미국산 고기)’ 또는 ‘Specially Processed Army Meat(특수 가공된 육군부대 고기)’ 등을 줄여서 스팸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거치면서

스팸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 병사를 비롯해 연합군에게 신선한 고기를 제공하게 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라 영국을 비롯해 소련에게까지 스팸이 제공됐다. 영국 마가렛대처는 스팸을 ‘전시 진미(wartime delicacy)’라고 부르기도 했다.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는 “스팸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군대에 식량을 공급 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칭찬까지 했다. 문제는 너무 많이 보급되면서 연합군이 스팸을 질려하게 됐다. 급기야 연합군은 스팸을 먹는 것을 꺼려하게 됐다. 그러면서 싸구려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매김했고, 그에 따라 훗날 대량 발송된 메일을 ‘스팸 메일’이라고 부르게 됐다.

국내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 6.25 전쟁을 통해 미국 원조를 통해 스팸이 들어왔다. 당시 주한미군이 주둔한 지역을 중심으로 스팸이 보급됐다. 당시 먹을 것이 귀했기 때문에 스팸은 그야말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 당시 냉장고도 변변치 않았던 시절이기 때문에 스팸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면서 단백질원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 그리고 주한미군 중심으로 스팸을 이용한 찌개가 나오게 됐는데 그것이 부대찌개이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스팸을 사랑하는 이유는 여기서 출발을 한다. 그리고 명절 등에서 귀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귀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동됐다. 아울러 따뜻한 밥에 스팸 한 조각 얹어 먹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식문화라고 할 수 있다. 1987년 5월부터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 사와 기술제휴 및 라이선스를 얻어 생산하면서, 한국에서도 수입산이 아닌 OEM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