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안동 주민 고립 그리고 시루섬의 기적

2025-07-08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8일 경북소방안전본부와 안동시에 따르면 임동면 위리와 대곡리 마을 주민 18명이 고립돼 이 중 7명이 구조됐으며, 11명은 자력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가옥 침수 등 재산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임동면 이외에도 안동에서는 남후면 2명·와룡면 2명·용상동 1명이, 영양군 입암면에서 1명이 구조됐다. 전날 경북지역에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영양읍에는 오전 1시 3분부터 오전 4시 3분까지 3시간에 113.0㎜, 오전 3시 3분부터 오전 4시 3분까지 1시간에 55.5㎜ 비가 쏟아졌다. 안동시 욱동에는 오전 3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52.5㎜, 3시간 동안 103.0㎜가 내렸다.

시루섬의 기적이란

고립된 안동 주민들이 구조가 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과거 시루섬의 기적이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많다. 시루섬의 기적이란 1972년 8월 19일 단양지역에 내린 집중호우가 내리자 시루섬 44가구 198명이 지름 5m 남짓한 물탱크 위에서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건을 말한다. 시루섬은 떡시루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마을에 비가 많이 내리면 섬이 되고, 비가 그치면 뭍이 된다. 이날 집중호우로 마을이 침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마을 상수도탑 위로 올라갔다. 당시 높이 6m에 지름 5m의 물탱크였는데 198명 마을사람들이 밀착해서 밤을 새웠다. 어린이가 사망을 했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말을 하지 않고 14시간 동안 버텨야 했다. 그 이유는 말을 했을 경우 마을 주민들의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은 무사히 밤을 견딜 수 있었다. 198명이 지름 5m 짜리 상수도탑에 매달려 버텼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