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리뷰] 삼양식품, 식품 대장주 등극 ‘초읽기’...CJ제일제당 ‘턱밑’ 추격
시총 5조원 육박, 실적 ‘대박’에 지난해 말 대비 184% 상승 식품주 시총 2위 올라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도 연간실적 상회 예상, 초고속 성장세…연내 대장주 등극?
2025-07-09 최용운 기자
삼양식품 시가총액 식품업계 2위 등극…해외수출 폭증에 따른 ‘어닝써프라이즈’ 효과
삼양식품의 시총은 9일 종가기준으로 라면업계 1위인 농심(2조7554억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식품업계 시총 2위였던 오리온(3조7085억원)도 여유롭게 넘어서며 1위인 CJ제일제당(5조6152억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양식품의 시총은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1조6271억원으로 ▲CJ제일제당(4조8775억원) ▲오리온(4조5901억원) ▲농심(2조4756억원) 등 식품업계 주요 기업들에 한참 뒤처져 있었다. 지난해 12월 28일 주가 21만6000원으로 마감한 삼양식품은 1분기에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다가 1분기 ‘어닝써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5월 17일 상한가를 기록한 후 단숨에 5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로 지난달 한때 70만원대를 넘어선 후 이달 들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삼양식품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35.8%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실적공시 때마다 창사 후 최대실적을 매번 갱신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양식품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5% 늘어난 7699억원,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1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실적을 반년 만에 훌쩍 뛰어넘게 된다. 삼양식품의 실적호조는 ‘불닭볶음면’의 해외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삼양식품의 1분기 해외매출은 2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해외매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해 1분기에는 75%까지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매출액이 2년 내에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 중 밀양 2공장이 준공되면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이 약 40% 증가하는데, 현재 높은 인기가 유지된다면 26년에는 무리 없이 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늘어나는 해외수출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지난 2022년 밀양1공장 준공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목표로 밀양2공장을 준공해 생산라인 6개를 갖출 계획이다.증권가 목표주가 달성 시 식품업계 대장주 등극 가능…연내 돌파여부 주목
9일 현재 삼양식품의 시총은 CJ제일제당에 9천억원대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연초부터 이어온 추세에 실적추이에 따라 올해 안에 식품업계 대장주 등극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증권업계에서 제시한 삼양식품의 목표주가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시총을 넘어서는 수치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매출 2조원 달성 전망에 따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72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양식품은 실제 지난달 19일 최고가 71만8000원을 찍기도 했다. IBK투자증권 목표주가 달성 시 삼양식품의 시총은 5조4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9일 종가기준 CJ제일제당 시총(5조6152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삼양식품의 최근 목표주가로 83만원을 제시했고, 한화투자증권도 80만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달성할 경우 삼양식품의 시총은 6조원을 넘어서며 식품업계 대장주로 등극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상반기 가파르게 오른 삼양식품의 주가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의 여부와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하는 등 변수가 있어 향후 두 회사의 실적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계속 높여왔다”면서 “CJ제일제당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상반기와 같은 추세라면 삼양식품이 일시적으로라도 식품업계 대장주 등극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