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통한 과거리뷰] 딸배

2024-07-10     어기선 기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가수 유승준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뉴스 영상에 댓글을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악플러 된 유승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2022년 YTN이 보도한 ‘월드컵 한국전 첫날 배달 라이더들 파업 나섰다’는 제목의 뉴스와 실시간 채팅 화면 캡쳐본이 담겨 있다. 해당 뉴스에는 배달 기사 노조가 카타르 월드컵 한국 첫 경기 날 쿠팡이츠 배달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실시간 채팅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배달노조에 대한 논쟁이 이어갔는데 유승준 공식 유튜브 계정은 “공부 못하고 가진 거 없으면 딸배나 해야겠죠”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다만 댓글을 단 사람이 유승준인지 아니면 닉네임을 사칭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딸배란

딸배란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유래는 인천에서 파생됐다. 인천에는 나이든 남성들이 ‘지갑’을 ‘갑지’ 등 앞과 뒤를 바꾸는 경향이 강했다. 이것이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이 건달을 ‘달건’이로 사용하면서 유행을 탔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배달’이 아닌 ‘달배’로 표현하기 시작했고, 2003년 각 언론 보도에서 ‘딸배’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딸배’로 비하한 이유는 오토바이 배달 기사들의 폭주가 예전부터 상당한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음식점 배달기사는 신속배달이라는 명목으로 과속, 끼어들기, 신호위반, 인도주행 등을 했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오토바이 배달 기사에 대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울러 배달업 자체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일이 가능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배달 앱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배달기사의 수요가 폭증을 했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배달업이 성장을 하면서 오토바이 배달 기사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계속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앞서 언급한대로 과거 ‘신속배달’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과속, 끼어들기, 신호위반, 인도주행 등이 여전히 행해지면서 배달기사를 ‘딸배’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