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아버지의 진심 어린 말

2024-07-12     김진혁
[파이낸셜리뷰]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유독 한국인의 자식 사랑은 유별나다. 엘리트층에서 부정입학 등의 삐뚤어진 자식 사랑은 사회 문제을 일으킨다. 진화한 AI는 지식산업의 생산성과 사회의 효율성을 높여 학력파괴는 물론 지식노동자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2018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AI는 전기, 심지어 불보다 인류에 더 심오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럼에도 일류대학에 목매는 부모가 많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우리 중 일부는 비싼 돈을 들여 교육받았음에도 실직당하거나 훨씬 적은 수입을 올릴지 모른다”고 일갈한다. 향후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 대답의 키는 인간이 쥐고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호모데우스>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소행성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을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호모 사피엔스가 게임의 규칙을 바꿨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자식과 재테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얘기할 것이 너무 많아선지 중언부언한 느낌이다. 핵심은 주식투자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금융 문맹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시에 주식을 해선 안 되는 경우를 소개했다. ① 단기자금이 필요한 자: 앞으로 1~2년 이내에 자녀 학자금, 주택구입 등 꼭 필요한 돈이라면 그 돈으로 주식 투자해서는 안 된다. 원금보장을 바라고, 운이나 정보를 통해 단기간에 돈 벌겠다는 것은 소나기를 피할 수 있다는 자만감일 뿐이다. 주식을 '하이 리스크(High-Risk) 하이 리턴(High-Return)'이다. ② 감정적인 투자자: 주식시장에 너무 예민하거나 과도한 감정을 느낀다면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옳다. 감정적인 사람은 주가가 오를 땐 더 오를 것 같아 주식을 추격 매수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더 떨어질까 두려워 추격 매도를 한다. 주식투자의 기본전략인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과 상치된다. 유럽의 최고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돈을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라고 충고한다. ③ 기업 오너나 자영업자: 사업하거나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이미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에 올인하고 주식 가치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업은 경기에 민감하다. 만일 경기가 나빠지면 주식시장도 사업체도 힘들어져 자금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나 아마존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부자가 된 이유는 주식투자가 아닌 자기 회사를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단기투자하고 싶다면 차라리 카지노에 가는 것이 낳다. 카지노는 성공확률이 49:51로 주식투자보다 높다. 젊은 세대 사이에 ‘파이어’(Fire)에 대한 관심이 높다. 파이어란 ‘경제적 독립을 이뤄 조기에 은퇴한다’(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는 뜻의 영문 약자다. 생계를 위한 일을 빨리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위해서다. 기성세대와 달리 직장에 매여 오래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유보한다. 스티브 애드콕은 35세의 이른 나이에 경제적 독립을 이뤄 은퇴하고 부인과 여행하며 블로그에 파이어에 성공하기 위한 5가지 비결을 말했다. ① 경제적 독립을 목표로 삼는다. ②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에 투자한다. ③지속적인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 ④전문가 수준으로 현금흐름을 꼼꼼히 파악한다. ⑤나쁜 빚은 없앤다. 자산관리에 정답은 없고 명답은 있다. 값비싼 산삼이라도 생명을 구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해가 된다. 소득을 자산으로 착각하지 말고, 자신에 맞는 자산관리를 가져라!